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일 오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 상영 후 진행된 씨네토크였다. 이 자리에는 고레에다 감독을 비롯해 영화 『브로커』에 출연했던 배우 송강호와 이주영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송강호는 이 작품으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이날 씨네토크에서는 'MBC FM영화음악'의 김세윤 작가의 진행 속에 감독과 배우들이 ‘가족’을 주제로 영화의 장면장면에 담긴 의미들을 짚어보았다.
앞서 지난달 30일 진행된 마스터클래스는 고레에다 감독의 극영화 데뷔 30주년을 맞아 그의 연출 철학과 창작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예술·영화 전공 학생들이 주로 참석했고, '우리들'과 '우리집'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이 진행을 맡아 밀도있는 대화를 이끌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깜짝 사인회’를 제안했고, 강연 종료 후에도 모든 관객이 자리를 남아 감독과의 소통을 이어가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29일에 열린 씨네토크에는 배우 이동휘가 출연해 ‘예술영화관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고레에다 감독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영화 '브로커' 감독과 배우로 인연을 맺었다.
씨네큐브는 고레에다 감독 특별전을 마련해 대표작 13편을 엄선해 상영하고 있다. 특히 관객들의 호응이 지속되면서 행사 기간을 오는 13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했다.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지하 2층에 자리한 씨네큐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영화 전용관이다. '영화에 대한 예의'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상영관 내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광고가 없으며, 엔딩 크레디트 이후 조명이 켜진다.
티캐스트 박지예 씨네큐브팀장은 “고레에다 감독 특별전은 예술영화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재확인한 자리였다”며 “하반기에도 개관 25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