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금융신문이 생명보험사 빅3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2024년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삼성생명이 투자손익을 기반으로 연결기준 순익 '2조 클럽'에 입성했다.
교보생명은 순익은 3사 중 가장 낮았으나 보험손익, 투자손익이 모두 성장해 성장세가 가장 높았다.
한화생명은 순익은 삼성생명 다음으로 높았으나 CSM, 보험손익이 전년대비 3사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교보생명 보험손익은 47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5% 증가했다. 교보생명 보험손익 증가는 수익성이 높은 건강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린 영향이 크다.
교보생명은 작년 건강보장성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암보험 외에 치매간병보험 등 기존 대비 건강보험 라인업을 확대했다. 교보생명은 작년 건강보험상품 9개를 신규 출시했다.
삼성생명 작년 연결기준 순익은 2조2602억원으로 '2조 클럽'에 입성했지만 보험손익은 50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5% 감소했다. 별도 기준은 1조4869억원이다.
삼성생명 보험손익 감소는 과거에 판매한 유배당 연금 지급액이 늘어나면서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유배당 연금상품 지급액이 많아지면서 3000억원 가량 손실이 발생했다. 이외 부채 할인율 정상화 로드맵, 해지율 가정 변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 보험손익은 50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2%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작년 금융당국이 권고로 변경한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일회성 비용 반영 영향이 컸다. 1분기 한화생명은 IBNR로 840억원 가량을 보험사고 발생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으로 처리하며 손익이 감소했다.
삼성생명 보험손익 하락은 투자손익이 상쇄했다. 삼성생명 투자손익은 1조9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1조9631억원으로 2조원에 달한다.
삼성생명 투자손익은 운용자산 다변화에 따른 손익 증가와 연결·자회사 이익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작년 말 기준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지분 29.39%, 삼성증권 71.36%, 삼성자산운용 100%, 삼성화재 14.9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삼성증권, 삼성카드는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생명도 투자손익이 2023년 151억원에서 2024년 761억원으로 5배 가량 증가했다. 배당수익, 이자수익 등이 늘어나면서 투자손익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증가세는 높았지만 교보생명, 삼성생명 대비 투자손익이 적다.
교보생명 투자손익이 6987억원으로 삼성생명 다음으로 높았다. 교보생명은 보유수익률 제고를 통한 안정적 경상이익 확보가 투자손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운용자산이익률도 3사 중 가장 높았다. 교보생명 운용자산이익률은 3.51%, 삼성생명은 3.37%, 한화생명은 3.25%다.

삼성생명 CSM은 12조9020억원으로 2023년 12조2473어원 대비 약 7000억원 증가했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가 취임 이후 건강보험 1위를 내세우며 드라이브를 건 결과다.
삼성생명은 '다모은 건강보험', '다드림플러스 건강보험' ,'치매요양보험', 'The 간편한 다모은 건강보험' 등을 출시했다.
CSM이 높은 건강보험을 판매했으나 계리적 가정 변경 등 조정이 발생하며신계약 CSM은 2023년 대비 3000억원 가량 줄어든 3조260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도 GA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지만 해지 증가 등으로 CSM 조정이 발생했다. 한화생명 CSM은 9조1091억원으로 1000억원 가량 줄었다.
삼성생명 대비 상품 수익성이 낮은 점도 CSM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 신계약APE 대비 신계약 CSM배수는 55.1%로 전년대비 22.8%p 하락했다.
교보생명은 신계약 CSM, CSM 모두 증가했다. 신계약 CSM은 1조3716억원으로 전년대비 1000억원, CSM은 6조4380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 늘었다.
건전성 지표인 K-ICS 비율은 3사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삼성생명은 200% 이상을 내부적으로 관리 기준으로 삼아왔지만 삼성전자 주가 하락,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200% 아래인 184.9%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K-ICS 비율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한화생명은 163.7%로 150%는 상회했다. 금리 인하로 인한 부채 증가가 영향을 가장 많이 미쳤다.
교보생명은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220.76%나 경과조치 전 기준은 164.16%로 한화생명과 비슷했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모두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