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 건설사들은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주총을 연다. 먼저 삼성물산이 오는 14일 정기주총에서 ▲의약품 등 연구개발 수탁사업 및 관련 서비스업 ▲통신판매중개업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신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추가될 신사업 중 수소 발전과 통신판매중개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관련이 깊다. 앞서 삼성물산은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수소 생산과 활용 전 밸류체인 사업 계획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경북 김천시에 오프그리드(Off-grid)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저장·운송 시설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그리드는 외부에서 전기 등을 제공받지 않고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어 현대건설도 오는 20일 정기주총에서 정관 사업 목적에 수소에너지사업을 추가한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인 ‘HTWO’ 사업 전개에 발맞춰 그룹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수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재 현대건설은 전북 부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이어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수소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은 유기성폐기물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로 고순도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탄소중립 등에 대비하기 위해 대형 원전을 포함한 소형모듈원전(SMR)·해상풍력·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오는 정기주총에서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객원교수를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할 예정이다.
GS건설의 경우 오는 25일 정기주총에서 통신판매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새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선 모듈러 주택의 온라인 판매 활성화와 소비자 접근성 확대를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GS건설이 모듈러 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올해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예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올해 약 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신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원자잿값 인상 등 국내 주택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공사비 급등, 원가 부담 확대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택 사업 외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중요해졌다"며 "오는 주총에서 논의될 안건들은 건설사들이 신사업에 진출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