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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이스크림 수출 절반이 ‘메로나’…내수 한계 빙그레, 해외 총공세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14 08:00 최종수정 : 2025-07-14 09:04

빙그레 내수 비중 80%…해외로 공략
해외사업 수장에 임원급 박정환 사장

▲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물성 메로나 제품. 사진제공 = 빙그레

▲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물성 메로나 제품. 사진제공 = 빙그레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전 세계적으로 푹푹 찌는 듯한 더위에 빙그레 메로나가 ‘K-아이스크림’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 아이스크림 수출 물량의 절반이 메로나다. 빙그레가 최근 메로나의 유성분을 제거해 식물성 원료로 만들고, 해외 사업 직제 개편과 함께 임원급 인사를 수장으로 앉힌 배경이다.

1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6550만 달러(약 893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상반기 5320만 달러(약 725억 원)보다 23.1% 증가한 수치다. 그중 대미 수출액은 눈여겨볼 만하다. 아이스크림 전체 수출액의 38.0%(2490만 달러)가 북미 대륙에서 기인한다.

관세청 조사에서도 K-아이스크림의 인기는 여름 한낮 열기만큼이나 뜨겁다. 최근 3년간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2022년 7760만 달러에서 2023년 9310만 달러, 2024년 9841만 달러로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1억 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아이스크림은 전 세계 60여 개 국가로, 총 3억8000만 개가 팔려나갔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억8000만 개가 빙그레 메로나다.

빙그레는 경기 남양주와 경남 김해, 충남 논산과 광주광역시 등 지역별로 생산기지를 뒀다.

해외에서는 미국 현지 식품회사인 ‘루썬 푸드(Lucern Foods)’와 지난 2017년 협약을 맺고, 워싱턴주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메로나를 생산하고 있다. 빙그레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3곳에 해외 판매법인을 마련했다. 현재 30여 개 국가로 메로나를 수출한다.

이 같은 노력에 빙그레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1971억 원을 기록, 전년(1667억 원) 대비 18.2% 늘었다. 같은 기간 북미 지역을 포함한 아메리카 매출은 전년 746억 원에서 20.8% 뛴 942억 원을 냈다. 아이스크림 수출의 상당수가 북미에서 나오는 가운데 빙그레 또한 해외 매출의 절반이 북미 대륙에서 발생하고 있다.

다만, 빙그레의 내수 비중은 여전히 80%대를 넘는다. 지난해 빙그레 매출은 1조4630억 원(연결 기준)으로, 해외 비중이 13.5%에 그쳤다. 이는 빙그레가 내수에 크게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저성장, 소비심리 둔화 기조의 국내 경기 여건에서 식품기업 대부분이 어려운 상황이다. 빙그레도 올 1분기 매출이 전년(3009억 원)과 비슷한 수준인 3085억 원에 멈췄다. 영업이익은 135억 원으로, 전년보다 36.0% 줄었다. 빙그레가 K-아이스크림 대표주자로 뜨고 있는 메로나에 힘을 싣는 이유다.

빙그레 매출 구조에서 아이스크림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메로나를 포함한 빙그레 빙과 사업 매출은 8476억 원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빙그레가 지난 2020년 3월 당시 업계 4위 주자였던 해태아이스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운 영향이다.

빙그레는 메로나를 내세워 해외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지 유통 채널은 물론 맞춤형 인증도 취득한 상태다.

빙그레는 지난 2023년 메로나의 유성분을 모두 제거하고, 식물성 원료로 만든 ‘식물성 메로나’를 선보였다. 우유에서 나오는 유성분은 유럽으로 수출할 경우 여러 통관 제약을 받는다. 이에 빙그레는 수년간 다양한 식물성 원료를 배합, 기존 메로나의 질감과 식감을 살린 식물성 메로나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식물성 메로나는 네덜란드와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서구권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네덜란드 ‘알버트 하인(Albert Hejin)’부터 독일 ‘고 아시아(Go Asia)’, 영국 ‘오세요(Oseyo)’, 프랑스 ‘탕 프레르(Tang Freres)’ 등 유럽권역 아시안 마트로 메로나를 입점시켰다.

호주에선 현지 1·2위 마트인 ‘울워스(Woolworths)’와 ‘콜스(Coles)’ 매대에 메로나를 차례로 올렸다. 여세를 몰아 빙그레는 메로나의 ‘할랄(HALAL)’ 인증도 취득해 중동까지 공략한다.

이처럼 빙그레의 시선은 메로나와 함께 해외에 초점을 맞췄다. 빙그레는 지난달 직제 개편을 마치고, 해외 사업 수장으로 임원급 인사를 배치했다.

해외사업담당 조직을 총괄로 승격, 박정환 사장을 전면에 내세운 것. 기존 해외 사업이 영업 위주였다면 이번 직제 개편에서는 수출입 관련 조직도 통합시켰다.

분산된 해외 사업을 일원화하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2016년부터 이사회 사내이사로 소속돼 있으며, 현재 신공장 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빙그레가 해외 사업 부문에 임원급 인사를 배치한 것은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 그리고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쳐갈 계획이다.

빙그레 측은 “메로나는 국내에서 생산해 영하 온도로 보관이 가능한 냉동 컨테이너로 실어서 세계 곳곳으로 수출하는 구조”라며 “메로나뿐 아니라 해태아이스 인기 제품도 빙그레 유통망으로 해외에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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