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씩, 각 5명으로 구성됐다. 두 회사 모두 이사회 내 4개 위원회(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설치했다.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채웠으며, 나머지 이사회 역시 사외이사 2명을 뒀다.
사외이사 임기는 2년으로, 관련 법령에 따라 총 3번 연임(최대 6년)할 수 있다. 그러나 이사회 의장은 각 사 대표이사가 맡는 구조다.
오리온은 이승준 대표가, 오리온홀딩스는 허인닫기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준수율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양 사의 기업지배구조 준수율은 오리온이 80%, 오리온홀딩스가 86.7%로 높은 편이다.
다만, 이사회 관련 핵심지표 6개 항목에서는 오리온이 3개를, 오리온홀딩스는 2개를 미준수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양 사가 공통적으로 지키지 못한 이사회 관련 핵심지표 항목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이다.
오리온 측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고, 이사회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며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로만 구성한 만큼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이 충분히 보장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사회 구성원과 관련해선 오리온 사외이사 대부분이 오랜 공직 출신 인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오리온 이사회를 보면 사외이사로 노승권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와 송찬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이욱 한국엔지니어링 고문이 참여했다. 송 변호사와 노 변호사는 검찰 출신 선후배 사이다.
송 변호사가 사법연수원 17기로, 21기인 노 변호사보다 선배다. 송 변호사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노 변호사는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했다. 반면 이욱 고문은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을 거쳤으며, 오리온 이사회에서 ESG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와 관련, 오리온 측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법률전문가로 역량을 갖춘 인물을 추천받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며 “이사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별도 역량 평가(Skills Matrix)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오리온홀딩스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3명 중 여성이 2명이다. 하지만, 오리온은 사외이사 3명 모두 남성이다.
오리온홀딩스 이사회는 두 여성 사외이사가 현직 교수다. 박혜경 사외이사는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이며, 김균미 사외이사는 이화여자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최초 여성 식품영양안전국장을 지냈고, 김 교수는 서울신문 최초 여성 편집국장이라는 이력을 썼다. 두 사람은 오리온홀딩스에서 각각 식품과 언론에서 자문을 준다.
그 외 김영기닫기

오리온은 오리온홀딩스와 다르게 이사회에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다. 기업지배구조 이사회 관련 핵심지표를 보면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이라는 항목이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기업 별도 기준 자산총액이 2조가 넘으면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꾸릴 수 없다. 지난해 말 오리온홀딩스 자산총액은 별도 기준 2조438억 원으로, 2조가 넘는다.
반면 주력 자회사인 오리온은 1조6531억 원이다.
오리온그룹 미등기 임원 현황에서도 여성은 소수에 그쳤다. 먼저 오리온은 미등기 임원 19명 중 여성은 오너인 이화경 부회장과 장혜진 홍보팀 상무 두 명뿐이다.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여성으로 채운 오리온홀딩스는 미등기 임원에선 5명 중 이화경 부회장 한 명만 여성이다.
오리온 측은 “이사, 부장 직급 여성 리더들이 많은 만큼 이들이 차차 승진할 것이라고 본다”며 “역량을 갖춘 인물들이 자연스레 임원으로 올라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리온은 중장기 비전으로 연 매출 5조, 영업이익 1조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국내외 생산공장에 총 83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한다.
국내에서는 충북 진천공장에 4600억 원을 들여 연 면적 14만9000㎡(약 4만5000평) 규모의 공장을 조성한다. 해외에서는 러시아 트베리 공장에 2400억 원을 투자해 추가 생산시설을 짓고, 베트남은 옌퐁공장 내 1300억 원을 쏟아 신공장을 만든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