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이미지투데이
29일 제보자에 따르면, 서초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일부 조합원이 참여도에 따른 등급을 소중한 조합원부터 바퀴벌레 소유주까지 나눠 응대하겠다는 글을 썼다.
이 조합은 오는 12월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건설이 전기차 관련한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조식 차수장치와 함께 고급스러운 이태리산 세라믹 패널을 제안한 곳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조합 단체방에서는 총회에 참여도에 따라 ▲1등급 성골 조합원 ▲2등급 진골 조합원 ▲3등급 6두품 조합원 ▲4등급 떨거지 조합원 ▲5등급 빨대 소유주 ▲6등급 바퀴벌레 소유주 등으로 나눠 조합원의 등급을 매기면서 논란이다.
등급을 나눈 최초 글 작성자는 “총회가 끝난 이후엔, 조합원들을 6가지 등급으로 철저히 나눠 응대하겠다”고 썼다. 세부적으로 ▲1등급 성골조합원은 총회 현장에 참석한 소중한 조합원 ▲2등급 진골조합원은 총회 참석은 못하나 사전투표해준 조합원 ▲6두품 조합원은 시공사 선정건 빼고, 기타 안건에 한해 우편으로만 투표한 사람 ▲떨거지 조합원은 총회 현장은 물론 안건에 우편으로도 회신안한 인간들 ▲빨대 소유주는 조합설립 동의도 안해서 조합원 무상 제공품목도 못받은 바보들 ▲바퀴벌레 소유주는 정신 못차리고 엉뚱한 망상에 휩싸여 시청·구청에 민원넣고, 괴상한 현수막 거는 배척해야 할 또라이들 등으로 평가했다.
제보자는 “총회에 참여하고 말고는 각각 생각이 다르고, 개인사정이 있는 부분인데 어떻게 사람을 바퀴벌레라고 표현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작성자에 글에 동조하는 사람들까지 생기면서, 조합이 잘 단합할 수 있을지, 사업이 잘 진행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제보자는 “적어도 양심이 있고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이같이 발언했던 그 단체채팅방에서 전체적인 사과의 메시지는 해야 할 것”이라며 “그가 바퀴벌레 취급한 조합원도 사람이다. 인성까지 내려놓는 조합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사업지는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두 차례 유찰됐다. 이 단지 조합은 최근 현대건설 측에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보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