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신혜주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HD현대는 최대 3000억원까지 발행 가능한 조건을 토대로 2년물 510억원, 3년물 1390억원, 5년물 1070억원으로 확대했다.
HD현대는 지난 1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743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2년물 400억원 모집에 5210억원, 3년물 700억원에는 9290억원, 5년물 400억원에는 29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모든 만기에서 개별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에서 제공한 금리) 대비 '언더 금리'로 완판됐다. 2년물은 -11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3년물은 -25bp, 5년물은 -53bp에 모집액을 채웠다. 5년물의 경우 금리밴드 하단인 -30bp보다 낮게 책정됐다. 앞서 HD현대는 공모 희망금리밴드로 개별민평 대비 ±30bp를 가산한 이자를 제시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HD현대는 오는 28일 17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에 발행해 둔 것으로 금리는 연 3.63%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미래에셋·대신·신한투자·하나·한국투자·KB·삼성·키움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번 회사채가 흥행을 거둔 이유는 A 등급 이상의 높은 신용도와 재무적 건전성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가 'A+/안정적(Stable)', 한국기업평가 및 나이스신용평가가 'A/긍정적(Positive)'으로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2월 HD현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했으며, 한국신용평가는 2022년 6월 A-에서 A로 한 단계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1년 하반기부터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6월 말 매출 34조693억원, 영업이익 1조6735억원을 기록했다. 보유한 현금은 74억원 정도이며, 현금성자산은 5조04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77.22%다.
올해 주요 사업부문인 정유화학과 조선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HD현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17조1744억원, 영업이익 9095억원을 예상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15%, 36.20% 증가한 수치다.
이렇게 회사채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은 HD현대뿐만이 아니다. 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도 발행과 동시에 인기를 얻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 HD현대중공업은 총 1000억원의 회사채를 모집하는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6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을 받으며, 결국 모집액을 높여 20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같은 기간 HD현대일렉트릭은 총 700억원 모집에 5310억원을, HD현대건설기계는 총 500억원 모집에 373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각각 모집액의 2배 이상인 1460억원과 1000억원으로 확대해 발행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또 한 번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각각 총 1000억원, 250억원 모집에 6370억원, 2020억원의 물량이 들어오며 대박을 터뜨렸다.
올해 역시 HD현대 계열사들의 회사채는 인기를 이어갔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 초 총 1500억원 모집에 1조750억원이 몰렸으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케미칼은 각각 총 1000억원 모집에 8650억원과 5740억원이 몰렸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각각 총 800억원, 600억원을 모집했는데, 1조1760억원과 1조19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 5월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액으로만 7400억원이 모였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사진 = HD현대
이미지 확대보기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