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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AX 이끄는 코오롱베니트 강이구

정채윤 기자

chaeyun@

기사입력 : 2026-03-16 05:00

그룹 AX 주도…‘디지털 허브ʼ
AI 동맹 강화…외부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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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

▲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코오롱베니트가 코오롱그룹 ‘디지털 인프라 허브’로서 그룹 AX(인공지능 전환)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와 AI 플랫폼을 묶은 제조·유통 디지털 전환(DX) 성공 사례를 대외 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코오롱 DX 주도하는 강이구 대표

코오롱그룹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AI로 탁월함을 추구하자”며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그룹 전 계열사 업무 과정을 재설계하는 실험으로서 AI를 받아들이고 있다. AI를 생산성 제고를 위한 도구로서만이 아니라 신사업 발굴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선두에는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가 있다. 지난해 코오롱그룹 디지털전환(DX) 추진단장을 맡아 그룹 AX 실행을 주도하고 있다.

1967년생 강이구 대표는 뉴욕대 전산학과 석사 출신 IT 전문가다. 지주사 전략기획실과 경영혁신실, 기획 부문 등을 거쳤고,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수소 등 미래 사업을 이끌었다. 지난 2024년부터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자동차사업부문 대표도 맡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그룹 30여 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SAP S/4HANA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SAP S/4HANA는 기존 디스크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보다 실시간 처리에 특화한 차세대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메모리(RAM)에 저장해 빠른 응답성을 구현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재무·물류 데이터를 통합하고 AI 기반 공정 최적화 등 현장 적용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코오롱베니트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역량과 자체 AI 플랫폼 ‘프롬튼(PromptON)’을 앞세워 그룹 내 다양한 사무·운영 업무에 생성형 AI를 접목하고 있다. 사내 메신저·포털과 연동해 문서 작성, 보고서 요약, 데이터 조회 등을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기획·검증·적용·확산을 한 번에 수행하는 실행 전담 조직 ‘AX센터’를 신설해 계열사 수요를 발굴하고 PoC(개념검증)부터 전사 확산까지 일괄 관리하는 체계를 갖췄다.

제조 AX·DX 성과 가시화

코오롱베니트 기술은 그룹 주력 계열사 현장에 직접 적용되며 실증 효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2공장에 AI 공정 지능형 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페놀수지 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공정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골든 레시피’를 도출하고, 가상센싱과 비전 AI 기술을 결합해 6단계에 걸친 품질 검사를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공정이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가 구축한 제조 DX 패키지 ‘r-CoCoAna(알코코아나)’를 기반으로 공정 최적화가 이뤄지면서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이를 ‘인지형 제조’로 규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완전 무인화에 가까운 ‘자율제조’ 단계까지 끌고 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패션·소재) 부문에서도 AI 접목이 진행 중이다. 이 부문에는 비정형 이미지 데이터 자산화 AI 솔루션이 도입돼 원단·의류 등에서 발생하는 이미지 데이터를 수집해 결함 여부를 자동 판별하고, 패턴·디자인 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한다. 수작업에 의존하던 검사 공정 자동화뿐만 아니라, 축적된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한 제품 기획·트렌드 분석 등으로 응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건설·유통을 담당하는 코오롱글로벌에는 AI 기반 견적 지원 시스템이 적용됐다. 프로젝트별 원가·공사 이력, 자재·인력 단가 등 ERP·SCM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끌어와 견적 산출을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담당자 경험과 개별 계산에 의존하던 영역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해 견적 산출 시간 단축과 정확도 제고를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오롱베니트는 이 과정에서 ERP·데이터 인프라 통합과 AI 모델 적용을 수행했다.

AI 얼라이언스, 외부 확대

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목표 대비 초과 달성하며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올해에는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AX를 중심으로 회사 운영 전반에서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는 지난 1월 전사 타운홀 미팅에서 AX·DX 기반 중기 전략을 제시하며 IT 솔루션 유통·자율제조 DX·SAP 전환 사례를 공개했다. 내부 성공을 발판으로 회사는 ‘코오롱베니트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국산 AI 기업, 글로벌 클라우드, 솔루션 파트너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대상그룹 SAP 인사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사례처럼 데이터 역량을 대외에 입증하며, 그룹 내부에서 검증한 기술과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제조·유통 고객을 상대로 AI·DX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글로벌 IT 솔루션 유통 및 파트너 사업에서는 IBM·델 테크놀로지·뉴타닉스·레드 햇·코헤시티 등과 협업한다. 코오롱베니트는 글로벌 벤더와의 계약 구조와 대형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파트너사는 구축·운영·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을 채택했다.

다만 코오롱 AX 실험이 성공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계열사 간 디지털 역량 격차, 일부 소규모·적자 계열사의 구조조정 문제, AX 투자에 대한 단기 수익성 압박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그룹 차원에서 IT·AI 투자를 단기 비용이 아닌 중장기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인식하고, 코오롱베니트가 축적한 제조 DX 레퍼런스를 대외 사업으로 얼마나 확장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이 AX와 코오롱베니트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분명한 방향 전환 신호”라며 “AI와 데이터가 생산·유통·연구 전 과정에 스며들면서 코오롱의 정체성도 ‘제조기업’에서 ‘디지털 기반 제조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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