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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투입 ‘악수’ 된 티몬, 재오픈 지연 속 ‘아고’로 사명 변경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8 11:46

티몬, 법인명 '아고'로 변경…"플랫폼명 변경은 X"
지난해 재오픈 두 차례 지연…올해 새 전략 주목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오아시스가 지난해 인수한 티몬의 법인명을 ‘아고’로 변경했다. 운영주체가 새롭게 변경됨에 따라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업계에서는 2024년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파와 카드사들의 PG(결제대행)연동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 1월 말 티몬의 법인명을 ‘주식회사 아고(AGO Inc.)’로 변경 등기했다.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한 지 약 8개월 만으로, 지난해 6월과 8월 두 차례 재오픈을 시도했지만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브랜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의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운영주체가 바뀌고 이 법인을 통해 향후 사업을 어떻게 운영해나갈지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결정”이라며 “법인명 변경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사업이 구체화되면 거기에 맞춰 다시 변경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티몬→아고?…오아시스 “NO”

오아시스는 지난해 6월 티몬을 인수했다. /사진제공=오아시스, 티몬

오아시스는 지난해 6월 티몬을 인수했다. /사진제공=오아시스, 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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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티몬의 법인명 변경으로 플랫폼명까지 변경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2024년 발생한 ‘티메프 사태’로 브랜드 신뢰도가 크게 훼손된 만큼 이름을 바꿔 재출발에 나설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법인명을 변경하면 그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카드사들의 분위기도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오아시스 측은 플랫폼명 변경 가능성에에는 선을 그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플랫폼명을 ‘아고’로 바꿔서 오픈할 계획은 없다”며 “현재도 티몬으로 오픈하는 걸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1세대 이커머스로서 약 5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만큼,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를 줄이는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브랜드를 바꿀 경우 추가 마케팅 비용이 불가피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 고정비가 누적될 경우 투자 효율성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비용만 투입되는 구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6월 티몬 인수대금 116억 원 외에 공익채권과 퇴직급여충당부채 변제에 65억 원을 투입했고, 7월에는 유상증자를 실시해 플랫폼 운영 정상화에 500억 원을 추가 지원했다. 총 681억 원으로 약 700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여기에 플랫폼명 변경에 따른 마케팅 비용까지 쏟게 된다면 오아시스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현재 티몬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앱과 사이트 모두 접속이 차단됐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접속이 가능해지면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어 운영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IPO 꿈 꿨는데…악수 된 티몬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는 외형 확대를 통한 IPO 재도전을 염두에 둔 전략적 결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계획보다 정상화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오아시스는 실적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45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26억 원에 그쳤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직전해인 2024년까지만 해도 오아시스는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최대 실적을 냈다. 2024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2% 증가한 229억 원, 매출액은 9% 증가한 517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도 오아시스의 영업이익은 178% 증가한 133억 원, 매출액은 11% 증가한 4754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연속 실적 성장을 이어가며 ‘흑자 이커머스’로 평가받았던 오아시스는 티몬 관련 비용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이커머스 시장 자체가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는 점도 변수다. 쿠팡과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티몬의 정상화 여부가 향후 오아시스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이미 상당한 자금이 투입된 만큼, 추가 투자 대비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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