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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김동춘 데뷔전...실적 반등과 주주 소통 '이중 과제'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6 17:00 최종수정 : 2026-03-16 17:19

김동춘 LG화학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취임 첫 주주총회를 앞둔 김동춘 LG화학 사장이 팰리서캐피탈의 주주행동이라는 까다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첨단소재 사업 고도화라는 본업의 성과를 보여주기도 전에, 지배구조 개혁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공세를 방어하며 달래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디스카운트 해소하라"

LG화학은 오는 31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제2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주총에서는 LG화학 10대 주주라고 스스로 밝힌 영국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이 제안한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팰리서의 주주제안은 크게 두 가지다.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선임독립이사 제도 도입 등이다.

일반적으로 주주제안은 정관변경, 이사 선임, 배당 확대 등 상법에서 정해진 범위 내에서만 제출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이사회 권한이라는 이유로 안건 상정조차 거부되기 쉽다. 권고적 주주제안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소수주주들의 여론을 결집해 경영진을 압박하는 명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팰리서는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을 전제로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공시 △경영진 주식연계보상 도입, 핵심성과지표(KPI)에 NAV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반영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확대를 통한 자사주 매입·소각 실행 등을 요구했다.

출처=팰리서 LG화학 주주제안 보도자료

출처=팰리서 LG화학 주주제안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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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팰리서는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LG화학의 부진한 주가에 불만을 갖고 주주 행동에 나선 것으로 이해된다.

팰리서에 따르면 LG화학 주가에는 LG엔솔 성과가 반영되지 않는 '지주회사 디스카운트'가 발생하고 있다. LG화학 NAV 할인율은 72% 수준으로, 한국 대기업 지주 평균 43%를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수주주들과 이해관계가 다른 대주주 ㈜LG가 LG화학 이사회에 대해 지난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팰리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LG화학과 미팅을 요청했으나 작년 4분기부터 다섯 차례 거절당했다며 "최소한의 소통조차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의장' 카드 꺼낸 LG화학

팰리서가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서자 LG화학도 반응했다.

LG화학은 지난 1월 실적발표를 통해 LG엔솔 지분 유동화 계획을 공개했다. 향후 5년간 LG엔솔 지분을 79.4%에서 70%까지 낮추고, 매각 자금 가운데 10%를 주주환원에 쓰기로 했다. 단 주주환원 실행은 2028년 이후 수익성이 회복되는 시점에 검토한다. 나머지 90%는 재무 안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어 이번 정기주총에서 팰리서의 제안을 모두 의안으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팰리서는 LG화학이 주주제안 상정을 거부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한 바 있다.

동시에 LG화학은 조화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기존에는 대표이사나 ㈜LG 소속 기타비상무이사가 의장을 겸임하는 체제였으나, 처음으로 사외이사에게 의장을 맡겼다.

단 LG화학은 경영진 보상 체계와 관련해 NAV 할인율 공시, 주식연계보상 도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팰리서 측에 총주주수익률(TSR)이나 ROE 등을 연동하는 KPI 등 일부 제안은 검토하겠다고 전달했다.

김동춘, 사업 고도화·주주 신뢰 회복 '중책'

LG화학은 ㈜LG가 의결권 지분 34.95%를 소유한 화학 기업이다. 국민연금이 지분 8.56%로 2대 주주에 이름 올리고 있다. 사실상 팰리서의 주주제안은 자력으로 거부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LG화학은 정부 정책 변화 속에서 이뤄진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을 어느정도 의식한 모습이다. 회사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내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전자주총 도입 ▲사외이사→독립이사 명칭변경 ▲상법개정에 따른 정관 재정비(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등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새로운 CEO로 임명된 김동춘 사장도 이번에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한양대 공업화학과를 나와 LG화학 고기능소재사업부장,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본부장을 거친 '기술통'이다. 회사는 김 사장이 사업 전문성과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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