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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부회장 "기술 삼성 증명"...삼성전자 주총 '화기애애'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8 13:29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이 돌아왔습니다."

18일 삼성전자 주가가 20만 원 선을 재탈환한 가운데, 이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주주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지연으로 5만 원대 박스권에 갇히며 주주들의 원성을 샀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어제 엔비디아 GTC에서 젠슨 황 CEO가 언어처리장치(LPU) 협력을 알리며 '땡큐 삼성'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 CEO는 직접 삼성 부스를 찾아와 '어메이징 HBM4'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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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아지면 배당도 쑥" 주주환원 기대감

약 3시간 가량 진행된 주총과 '주주들과의 대화'에서는 앞으로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감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 배당에 대한 질문이 네 차례나 연이어 나올 정도로 관심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CF) 50%를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2024~2026년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주총 안건인 2025년도 배당은 이익 증대에 따른 특별배당이 포함됐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43조6,000억 원을 기록했으니, 200조 원을 바라보는 올해와 내년 이후 배당 확대감에 대한 기대감이 집중된 것이다.

전 부회장은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실적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배당도 늘어날 것"이라며 "2027년 이후 정책과 관련해서는 경영진과 이사회가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반도체 자신감 "공급과잉 우려엔 장기계약 응수"

주총에 이어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서는 구체적인 사업부별 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주주들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상승세가 언제 꺾일 지'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 부회장은 "실제 효용가치를 입증한 AI 에이전틱 서비스 수요가 폭발하며 메모리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AI 버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전 부회장은 고객사 공급계약을 기존 분기·연간 단위에서 3~5년으로 추진해 "지금까지 있었던 메모리 오버서플라이(공급과잉) 문제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조단위 적자를 내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도 자신감을 보였다. 작년 7월 따낸 23조원 규모 테슬라 차세대 자율주행·로봇칩 장기계약이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 전용 칩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오는 2027년 하반기부터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수익성 개선도 2028년 이후 가팔라 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은 "엔비디아 GTC에 삼성 파운드리가 최초로 참석했다"며 "그 동안 삼성전자하면 메모리였는데 많은 고객분들이 파운드리에 관심을 보여 굉장히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DX(스마트폰·가전·TV 등)부문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다수 나왔다. 주주들은 "DX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 하고 있다", "요즘 중국 저가 TV 때문에 힘들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TV·가전 사업부는 지난해 2,0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올해 반도체 원가 부담 가중으로 스마트폰 사업부도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내놓기도 한다. 이에 대해 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DX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각 사업부장들은 실생활과 밀착한 제품 개발로 AI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사회 8인 체제로 축소

한편 이날 상정된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전자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이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한다. 허은녕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사내이사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감사위원·사외이사 유명희 이사는 사임했다. 이에 삼성전자 이사회는 기존 9명(사내 3명, 사외 6명)에서 8명(사내 3명, 사외 5명)으로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 후보군과 접촉했으나 이번엔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고 설명한 만큼, 향후 이사회 재확대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사 보수 한도는 총 360억 원에서 450억 원(일반보수 260억 원, 장기성과 190억 원)으로 25% 늘었다. 2024년도 임원 성과급 미지급분 등으로 인한 상향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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