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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KAI 지분 7년만에 인수한 이유?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7 10:42 최종수정 : 2026-03-17 14:54

계열사 총동원해 KAI 지분 4.99% 확보
김동관 부회장 '육·해·공·우주' 퍼즐 완성

김동관 부회장이 2024년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션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2024년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션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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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한화그룹(회장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주주 명부에 다시 이름을 올리며 방산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육·해·공·우주' 통합 방산 체계 퍼즐을 맞추기 위한 승부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화, KAI 4대 주주 등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결회사가 보유한 KAI 총 주식수는 486만4000주(지분율 4.99%)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지난 2018년 삼성테크원 인수 당시 보유했던 KAI 지분 5.99%를 매각한 이후 약 7년 만에 KAI 지분을 재매입하게 됐다.

이번 지분 확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미국 방산 관련 자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23일 KAI 지분 267만주(2.74%)를 2800억 원에 매입했다. 이어 한화시스템이 11월 3일 599억 원을 들여 56만6635주(0.58%)를 사들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들어서도 KAI 지분 162만주를 추가 매입하며 보유 주식을 323만6635주로 확대했다. 여기에 미국 방산 자회사까지 가세하며 총지분율을 4.99%까지 끌어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측은 미국 자회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방산 사업과 무관하지 않은 계열사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4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현재 KAI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지분 26.41%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8.12%, 외국계 투자사 피델리티(FIDELITY MANAGEMENT&RESEARCH COMPANY LLC) 외 38인 7.06%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엔진부터 기체까지 '통합 방산' 마침표

한화가 KAI에 다시 손을 뻗은 이유는 '수직 계열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그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발사체·엔진)와 한화시스템(위성·통신), 한화오션(함정)을 통해 방산 라인업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완제기 분야만큼은 KAI 독점적 지위에 밀려 직접적인 진출이 어려웠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한화는 엔진과 몸체를 하나로 묶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누리호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한화가 KAI 위성 본체 제조 능력과 중대형 항공기 제작 노하우를 흡수할 경우, 민간 주도 우주 개발 시대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2월 한 달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가 체결한 업무협약(MOU)만 2건에 달한다.

양사는 방산 및 우주·항공 분야 미래 핵심 사업에서 손을 맞잡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무인기 공동 개발 및 수출 추진 ▲국산 엔진 탑재 항공기 개발 및 공동 마케팅 ▲글로벌 상업 우주시장 진출 등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과거 협력사 공유에 배타적이었던 관행을 깨고, 양사 공급망을 전격 공유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동 연구개발(R&D)과 기술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은 물론, 양사 경영진이 참여하는 '미래 항공우주 전략위원회'를 정례화해 중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공고히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3회 세계방산전시회(WDS 2024)'에서도 추가 협력이 성사됐다. 양사는 국산 항공기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항공 무장체계 국산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단순히 개발에 그치지 않고 KF-21과 FA-50 등 국산 항공기와 항공 무장 수출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편, 지분 매입 소식에 양사 주가 향방은 엇갈렸다. 지난 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1만 2000원 줄어든 147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KAI는 전일 대비 8500원 오른 19만1200원을 기록했으며, 17일 개장 직후에도 전일 종가보다 1만300원 오른 19만9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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