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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성수동에 열린 '빵뛰드 하우스'…SPC삼립 '크림빵', 이유 있는 변신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05-09 16:51 최종수정 : 2024-05-09 17:04

SPC삼립, 정통크림빵 출시 60주년 기념 팝업 론칭
마라, 팝콘 카라멜, 몽블랑, 휘낭시에 등 이색 크림
"최종 1등 크림 레시피로 제품화…리브랜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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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9일 찾은 SPC삼립 정통크림빵 팝업 '크림 아뜰리에'. /사진=손원태기자

사진은 9일 찾은 SPC삼립 정통크림빵 팝업 '크림 아뜰리에'.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SPC삼립이 정통크림빵 60주년을 맞아 서울 성수동에 특별한 팝업을 열었다. 분홍빛이 가득한 건물 외관에서는 구수한 빵 냄새가 봄을 몰고 거리로 은은하게 퍼졌다. 빵 냄새를 따라 건물 안으로 진입하면 지금껏 접하지 못한 다양한 종류의 크림을 만나볼 수 있다.

9일 찾은 서울 성수동 퓨처 소사이어티에서는 SPC삼립의 스테디셀러 제품 정통크림빵을 모티브로 한 ‘크림 아뜰리에’ 팝업이 열렸다. 이는 SPC삼립이 크림빵 관련 최초로 팝업을 연 것으로, MZ세대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크림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팝업은 이달 16일까지 진행된다.

실제로 팝업을 방문해보니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떠올랐다. 유럽 근대기로 넘어온 듯한 고딕풍 인테리어에 분홍빛을 띠는 가구가 진열됐기 때문이다. 팝업을 안내하는 직원들도 분홍색 셔츠를 입어 뷰티 로드숍 ‘에뛰드 하우스’를 연상케 했다.

우선 팝업에 입장하면 초대장을 나눠준다. 초대장에는 SPC삼립 정통크림빵 관련 서사가 간략하게 요약돼 있다. 이어 옆문으로 이동하면 고대 이집트로 시작해 유럽으로 전파되기까지 크림에 대한 역사가 펼쳐진다. 사진이나 그림 형태로 액자에 담겨 벽면 가득히 전시된 형태다. 이어진 레시피존에서는 SPC삼립이 준비한 색다른 형태의 아홉 가지 크림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9일 찾은 SPC삼립 정통크림빵 팝업 '크림 아뜰리에'. 트렌드를 반영한 9가지 크림 레시피를 직접 맛을 보고 한 가지 제품을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6월 중 실제 크림빵 제품으로 출시된다. /사진=손원태기자

사진은 9일 찾은 SPC삼립 정통크림빵 팝업 '크림 아뜰리에'. 트렌드를 반영한 9가지 크림 레시피를 직접 맛을 보고 한 가지 제품을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6월 중 실제 크림빵 제품으로 출시된다. /사진=손원태기자

구체적으로 SPC삼립은 ▲인공지능(AI)이 추천한 세 가지 크림 ‘마라맵고수(마라&고수 크림)’, ‘트루블루치즈(트러플 블루치즈 크림)’, ‘캬캬라멜팝콘(팝콘&캬라멜 크림)’과 ▲파티쉐가 추천한 세 가지 크림 ‘꾸운버터 크림(휘낭시에 크림)’, ‘튀튀그린티(튀밥&녹차 크림)’, ‘오렌지필쏘굿(오렌지필&초코 크림)’, ▲봄 시즌 트렌드를 원료로 한 세 가지 크림 ‘그리운한떨기(로즈&산딸기 크림)’ ‘나의 벚, 꽃(벚꽃&복숭아 크림)’ ‘크림오브드림(몽블랑 크림)’으로 구성했다.

소비자들은 아홉 가지 크림 중 세 가지를 선택해 파티쉐가 현장에서 제조한 빵을 맛 보고 투표하면 된다. SPC삼립은 가장 인기가 높은 크림 한 종을 6월 중 제품화한다. SPC삼립이 정통크림빵 속을 기존 크림 외 다른 크림으로 채워서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는 ‘마라맵고수’와 ‘꾸운버터 크림’, ‘나의 벚, 꽃’을 골랐다. 그중 ‘마라맵고수’를 제품화해 먹어보고 싶은 크림으로 선택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마라 크림과 빵 반죽이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톡 쏘는 매콤함을 빵 사이에 어울리면서 중독성이 강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꾸운버터 크림’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았다. ‘꾸운버터 크림’의 경우 휘낭시에가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레시피로 개발했다고 한다. SPC삼립은 프랑스 상급제과학교 디저트 전공을 수석으로 졸업한 홍문섭 파티쉐와 협력해 레시피를 만들었다.

‘크림 아뜰리에’는 이처럼 크림 레시피 시식 외에도 정통크림빵 굿즈와 포토존 등도 별도로 마련했다. 팝업 출구에는 정통크림빵 관련 추억을 포스트잇으로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SPC삼립은 “‘크림 아뜰리에’ 팝업은 오픈부터 마감 때까지 방문객이 계속해서 찾아오고 있다”라며 “평균 1시간에서 3시간 정도 대기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라고 했다. 이어 “크림빵 아이덴티티를 담은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리브랜딩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9일 찾은 SPC삼립 정통크림빵 팝업 '크림 아뜰리에'. 트렌드를 반영한 9가지 크림 레시피를 직접 맛을 보고 한 가지 제품을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6월 중 실제 크림빵 제품으로 출시된다. /사진=손원태기자

사진은 9일 찾은 SPC삼립 정통크림빵 팝업 '크림 아뜰리에'. 트렌드를 반영한 9가지 크림 레시피를 직접 맛을 보고 한 가지 제품을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6월 중 실제 크림빵 제품으로 출시된다. /사진=손원태기자



양산빵 시대 연 삼립 크림빵, 지난 10년간 3억 개 팔렸다
크림빵은 SPC 전신인 삼립식품 창업주 고 허창성 명예회장이 지난 1964년 도쿄 올림픽 참관단으로 일본에 출장을 다녀오면서 제빵기술을 배워와 탄생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빵 종류가 많지 않았던 때였다. 허 회장은 제빵 생산라인을 도입해 대방동 공장에 꾸렸다. 국내 최초로 자동화 설비를 갖춰 비닐 포장 형태로 출시한 첫 양산 빵이다.

대방동 공장에는 크림빵을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고 한다. 이에 삼립식품은 3개의 크림빵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했다. 당시 크림빵이 삼립식품 전체 공급량의 30% 이상 차지했다.
크림빵은 SPC그룹의 모태이자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빵은 지난 60년간 무려 19억 개나 판매됐다. 또 지난 10년 동안 3억2000만 개가 팔리면서 KRI 한국기록원과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 World Record Committee)에서 ‘단일 브랜드 최다 판매 크림빵’으로 인증받았다. 현재까지 월평균 판매량은 200만 개가 넘는다. 크림빵은 보름달, 단팥빵, 소보로 등으로 이어져 삼립빵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크림빵 60주년, 크림대빵. /사진=SPC삼립

크림빵 60주년, 크림대빵. /사진=SPC삼립

SPC삼립이 올해 2월 크림빵 출시 60주년을 맞아 기존 제품보다 사이즈를 6.6배 더 키운 ‘크림대빵’을 선보인 이유다. 크림대빵은 출시 한 달 간 한정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예상 밖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한 달 더 연장했다.

SPC삼립은 크림빵 성공과 함께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매출도 3조4333억원으로, 전년(3조3145억원) 대비 3.6%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895억원)보다 2.5% 오른 917억원을 기록했다. SPC그룹은 SPC삼립 외에도 샤니, 비알코리아, 파리크라상 등 계열사 60개와 브랜드 48개를 보유한 굴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SPC그룹은 “품질 등 장수식품 헤리티지를 지키면서 시의성 있는 마케팅으로 세대를 관통하는 점이 크림빵의 성공 비결”이라며 “크림대빵은 판매 기간 생산되는 전량이 소진되는 수준으로, 예상 밖 인기에 출시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했다”라고 했다.
사진은 9일 찾은 SPC삼립 정통크림빵 팝업 '크림 아뜰리에'. 트렌드를 반영한 9가지 크림 레시피를 직접 맛을 보고 한 가지 제품을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6월 중 실제 크림빵 제품으로 출시된다. /사진=손원태기자

사진은 9일 찾은 SPC삼립 정통크림빵 팝업 '크림 아뜰리에'. 트렌드를 반영한 9가지 크림 레시피를 직접 맛을 보고 한 가지 제품을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6월 중 실제 크림빵 제품으로 출시된다. /사진=손원태기자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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