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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맞은 크림빵, SPC삼립 '크림대빵' 선보인 이유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03-21 16:20

삼립식품 창업주 허창성 회장, 日 제빵기술 배워와
대방동 공장에 크림빵 생산시설…공급량 30% 차지
크림빵에서 파리바게뜨로, SPC그룹 매출 8조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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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60주년, 크림대빵. /사진=SPC삼립

크림빵 60주년, 크림대빵. /사진=SPC삼립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둥근 쟁반 모양에 두툼한 크기로 시선을 압도한다. 속에는 크림으로 꽉 차 있어 케이크를 대체하는 데 손색이 없다. 각종 유튜브나 SNS에는 이를 인증하는 영상이나 게시글로 쇄도한다. SPC삼립이 출시 60주년을 맞아 선보인 ‘크림대빵’ 이야기다.

1964년생 크림빵은 SPC 전신인 삼립식품의 창업주 故 허창성 명예회장이 도쿄 올림픽 참관단으로 일본에 출장을 다녀오면서 제빵기술을 배워와 탄생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빵 종류가 많지 않았던 때였다. 허 회장은 제빵 생산라인을 도입해 대방동 공장에 꾸렸다. 국내 최초로 자동화 설비를 갖춰 비닐 포장 형태로 출시한 첫 양산 빵이다.

대방동 공장에는 크림빵을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고 한다. 이에 삼립식품은 3개의 크림빵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했다. 당시 크림빵이 삼립식품 전체 공급량의 30% 이상 차지할 정도다.

크림빵은 SPC그룹의 모태이자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빵은 지난 60년간 무려 19억 개나 판매됐다. 또 지난 10년 동안 3억2000만 개가 팔리면서 KRI 한국기록원과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 World Record Committee)으로부터 ‘단일 브랜드 최다 판매 크림빵’이라는 인증도 받았다. 현재까지도 월평균 판매량이 200만 개에 달한다. 크림빵의 성공에 보름달, 단팥빵, 소보로, 포켓몬빵 등으로 명맥이 이어졌다.

SPC삼립이 크림빵 출시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존 제품보다 6.6배 더 키운 ‘크림대빵’을 선보인 이유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온라인상에서는 “크림을 너무 좋아하는데 빵 크기도 커 너무 사 먹고 싶다”, “소소한 기념일 같은 데 케이크 대용으로 하기에도 적합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진다. 포켓몬빵처럼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보다 웃돈을 주고 사려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정가 8800원 대비 70% 비싼 1만3000~1만5000원에 판매하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크림빵 60주년, 크림대빵. SNS 인증 사진들. /사진=SPC삼립

크림빵 60주년, 크림대빵. SNS 인증 사진들. /사진=SPC삼립

허창성 창업주는 장남 허영선에 삼림식품과 계열사 대부분을 승계했다. 차남 허영인닫기허영인기사 모아보기에 샤니를 물려줬다. 허영선 회장은 리조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자금난에 빠졌으며,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부도가 나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반면 허영인 회장은 베이커리로 성공하며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뜨 등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허영인 회장은 이후 미국 배스킨라빈스와 비알코리아를 설립해 배스킨라빈스를 한국에 들여왔다. 2002년에는 허영선 회장의 삼립식품을 인수해 사명을 SPC그룹으로 변경했다.

크림빵에서 시작된 SPC그룹은 현재 계열사 60개, 브랜드 48개 굴지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핵심 계열사인 SPC삼립은 지난해 매출 3조5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파리바게뜨 운영사인 파리크라상은 2조 수준으로 예상된다. SPC그룹은 배스킨라빈스, 던킨, 빚은, 쉐이크쉑, 라그릴리아, 파스쿠찌, 피그인더가든, 리나스 등을 포함해 총매출 8조 기업으로 거듭났다.

SPC그룹 관계자는 “품질 등 장수식품 헤리티지를 지키면서 시의성 있는 마케팅으로 세대를 관통하는 점이 크림빵의 성공 비결”이라며 “크림대빵은 매일 생산되는 전량이 소진되는 수준으로, 예상 밖 인기에 출시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해 4월 말까지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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