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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호의 동화약품, 뚜껑 열어보니 [이사회 톺아보기]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6 05:00

화장품·의료기기 전문가 전면 배치…신사업 드라이브
김성수·조영태 사외이사 후보…법률·베트남 사업 보강

윤인호 동화약품 대표이사. /사진=동화약품

윤인호 동화약품 대표이사. /사진=동화약품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윤인호 동화약품 대표이사가 이사회 개편을 통해 경영 방향을 드러냈다. 헬스케어와 의료기기 등 신사업 확대 전략에 맞춰 관련 전문성을 갖춘 사내이사를 전진 배치하고, 법률·해외 사업 역량을 보완할 사외이사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 나선다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8인 체제 이사회가 된다.

현재 동화약품의 이사회는 5인으로 구성돼 있다. 윤인호·유준하 각자대표가 사내이사 두 자리를 맡고, 김광준·금나나·박지현 3인이 사외이사로 올라 있다. 이 중 김광준·금나나 사외이사는 오는 23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번 주총에서 새로 선임할 사내이사 후보는 동화약품의 조영한 생활건강본부장, 강영욱 기획관리부문장, 안홍근 영업기획부문장이다. 지난해 8월 영입된 조영한 본부장은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부 마케팅전략팀과 유통기획팀, 에이블씨엔씨(미샤) 영업부문장 그리고 종근당건강 화장품사업부장을 지낸 화장품 및 유통 전문가다.

강영욱 부문장은 동아제약 전략기획팀, 동아에스티 의료기기사업부 전략팀장, 디알씨헬스케어 운영지원본부 이사 등을 거쳤다. 2022년 동화약품에 입사해 경영전략과 사업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안홍근 부문장은 동화약품 영업관리실, 재무팀, 경영지원팀, 총무팀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사내이사 후보들의 전문성은 동화약품 신사업과 맞닿아 있다.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 외에도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음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동화약품은 2021년 화장품 브랜드 ‘후시다인’의 ‘후시드 크림’을 통해 화장품을 선보인 바 있다. 후시다인은 동화약품의 간판 제품 후시딘을 활용한 피부 트러블 전문 케어 브랜드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도 글로벌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마그네슘 건강기능식품 ‘마그랩’을 일본시장에 출시하며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편의점 CU와 공동 개발한 마그랩 제품 2종을 선보였다. 조영한 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화장품사업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인사로 평가된다.
동화약품 사옥. /사진=동화약품

동화약품 사옥. /사진=동화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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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쎄이 중심 의료기기 사업 확장

동화약품의 의료기기 사업은 자회사 메디쎄이가 핵심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메디쎄이는 척추 임플란트 전문 의료기기 기업으로 2020년 동화약품이 221억 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이후 메디쎄이는 동화약품의 효자 자회사로 등극했다.

인수 당시 187억 원이던 메디쎄이 매출은 2024년 255억 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억 원에서 32억 원으로 33.3% 늘었다.

메디쎄이는 현재 코스닥 이전상장에 착수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코넥스 상장 10년 만에 코스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동화약품은 2024년 9월 성경수 메디쎄이 각자대표를 단독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성경수 대표는 동화약품 미래전략실장 출신으로 메디쎄이 인수 과정에 직접 관여한 인물이다.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강영욱 부문장 중용은 메디쎄이를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 확대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법률·베트남 전문 사외이사 보강

사외이사 후보에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올랐는데 지난 9일 본인이 이를 고사했다. 이에 동화약품은 김성수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사외이사 후보를 교체했다. 김 교수는 헌법재판소 연구위원과 헌법연구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기업 지배구조와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법률적 자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우병우 전 수석이 사외이사직을 고사함에 따라 김성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했다"며 "동화약품은 법률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향 아래 해당 인사를 후보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 외에 조영태 서울대학교 교수가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인구학자인 조 교수는 10년 동안 베트남 인구가족계획총국 인구정책자문관을 맡아왔다. 조 교수는 베트남 인구 구조와 정책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동화약품의 베트남 사업 확대 전략과 맞물린 인사로 풀이된다.

동화약품은 2023년 베트남 약국체인 ‘중선파마’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중선파마는 2024년 매출 756억 원, 순손실 7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604억 원, 순손실 63억 원으로 아직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꼽힌다. 조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중선파마 체질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의 각 후보자는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사업 방향과 경영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돼 이사회 추천을 받았다”며 “동화약품 이사회 구성의 전문성과 균형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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