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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百 주춤했던 ‘한화 3남’ 김동선, 명품관 밀고 외국인 이끈다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4-03-25 15:19

김동선 부사장, 본업 백화점 경쟁력 강화
명품관·외국인·MZ세대·VIP 서비스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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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타임월드(왼쪽), 갤러리아 광교점. 올해 김동선 부사장이 갤러리아 지방 점포에도 힘을 준다. /사진제공=갤러리아

갤러리아 타임월드(왼쪽), 갤러리아 광교점. 올해 김동선 부사장이 갤러리아 지방 점포에도 힘을 준다. /사진제공=갤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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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한화그룹 3남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이 잠시 미뤄뒀던 갤러리아백화점에 다시 힘을 주는 모습이다. 지난해 주춤했던 본업 백화점에 힘을 싣고자 명품관과 지방 점포 리뉴얼에 나서는 한편 외국인과 MZ세대 등 고객 다변화에도 나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4345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301억원을 냈다.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돼 1~2월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성적표다. 하지만 전년도 매출이 5327억원, 영업이익이 37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명품 1번지’라고 불리는 갤러리아 본점(압구정) 명품관도 지난해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 11위를 기록했다. 2022년까지 8위를 기록하던 압구정 명품관이지만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명품 소비가 줄어들면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밀려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갤러리아의 명품 매출 비중은 4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식음료, 푸드테크, 로봇 등에 힘을 주는 탓에 백화점 사업을 다소 등한시 하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뒤따랐다. 여기에 갤러리아가 부진한 성적까지 기록하면서 올해는 경쟁력 회복을 위해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부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갤러리아의 특장점인 명품관을 살리는 동시에 지방 주요 점포 경쟁력 강화와 MZ세대·외국인 소비자를 위한 여러 가지 콘텐츠에 힘을 준다.

갤러리아는 VIP고객 매출 비중이 다시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명품관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명품관 1~2월 VIP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2% 신장했다. 갤러리아는 올해 연간 1억원 이상 구매하는 PSR 고객을 대상으로 ‘THE PSR’이라는 VVIP 서비스 프로그램을 새롭게 론칭하고 VIP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의 일환으로 명품 콘텐츠 강화에도 나선다. 최고의 시계로 인정받는 ‘파텍필립’이 기존 매장 대비 2배로 면적을 넓혀 6월 오픈하며 명품관 이스트 지하 1층 유휴 공간을 영업 공간으로 변경해 명품시계 공간을 확대했다.

지방 점포에도 힘을 준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타임월드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가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15일 문을 열었다. 롤렉스는 이번 리뉴얼로 매장 면적이 기존의 3배로 크게 확장됐다. 국내 최대 규모 수준으로 충청권 유일의 롤렉스 매장이다.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이 매장은 실제 리뉴얼 오픈 이후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대전에서 유일하게 롤렉스와 루이비통이 모두 입점한 백화점이다.

영국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Graff)도 오는 5월 타임월드에 문을 연다. 그라프가 지방에 매장을 오픈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1층에 5월 중 개점한다. 서울 수도권에만 매장을 열어왔던 그라프가 지방 백화점에 진출하면서 타임월드의 명품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 외에 지난해 12월엔 구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복층형 구조의 남성 전용 신규 매장을 열었다.

김동선 부사장이 신사업과 함께 본업인 갤러리아 백화점에도 힘을 준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이 신사업과 함께 본업인 갤러리아 백화점에도 힘을 준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 광교는 브랜드 확대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팝업 공간을 조성한다. 지난해 12월 나이키 메가숍을 오픈한 데 이어 이달에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론진’을 열었다. 2월에는 경기권 백화점 최초로 유명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팝업이 들어서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고객층 다변화도 꾀한다. 올해 서울 명품관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VIP’ 확대와 젊은 충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명품관 외국인 매출은 1, 2월 각각 100억원과 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기간보다 166% 신장했다. 2월 누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는 외국인 매출이 26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며 “외국인 매출이 가장 높았던 2019년을 뛰어넘는 수치로 지난해 10월 첫 100억원 돌파에 이어 이 같은 추세가 계속 된다면 올해 최대치 경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고객의 국적은 중국, 태국, 미국 순으로, 과거와 달리 태국 등 동남아 고객이 계속 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들은 명품 쇼핑을 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나 갤러리아는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명품관은 신규 외국인 고객 유입을 위한 할인 이벤트와 인근 압구정 상권과 연계한 제휴 혜택 등 외국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2030소비자를 위한 콘텐츠에도 힘을 준다. 이를 위해 갤러리아는 지난해 5월 명품관 인근에 900억원 상당의 토지·건물을 매입했고, 올해 1월에도 주변 건물(청담동 78-5)을 225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20, 30대 젊은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화 공간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관 웨스트에는 ‘K-컨템(컨템퍼러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유치 중이다. 2월에는 ‘빈티지 리메이크’ 제조로 유명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써저리’와 발레복과 일상복을 결합시킨 ‘발레코어룩’ 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뉴얼린’ 등이 팝업을 선보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브랜드 충성 고객들이 몰려 큰 화제가 됐다”며 “앞으로도 젊은층에게 주목받는 유니크한 신진브랜드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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