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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김오영 ‘오너 3세 진짜 실력’ 보여줄까?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02-13 00:00

저출산 기조 신사업 발굴 절실
지분구조 취약…승계문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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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매일유업 ‘3세 경영’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인공은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 장남 김오영 전무. 작년 말 인사 때 E1(이사급)에서 E2(전무급)으로 임원 승진했다. 현재 생산물류 혁신담당 TF(태스크포스)로 근무 중이다.

김 전무는 1986년생으로 미국 유학 후 지난 2014년 신세계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백화점, 스타필드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 2021년 10월 매일유업 E1으로 입사했다. 매일유업은 임원의 경우 E1, E2, E3(사장급), E4(부회장), E5(회장) 등 5단계로 나눈다.

오너 출신답게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고 있지만 김 전무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그가 맞닥뜨려야 하는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적 초저출산 국가에서 분유, 우유 등을 생산하는 유업계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

앞으로 그가 이끌게 될 매일유업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매일유업 전신은 1969년 2월 농어촌개발공사가 설립한 ‘한국낙농기공’이다. 창업주 고(故) 김복용 매일유업 회장과 정부가 절반씩 출자했다.

김 회장이 1971년 한국낙농가공 사장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는 이듬해 국제개발협회(IDA)로부터 차관을 빌려 젖소를 배편으로 들여왔다. 1973년 국내 유업계 최초로 젖소를 비행기로 수입했다. 김 회장은 3년간 5000두 넘는 소를 축적했다.

매일유업은 우유 그대로 건조해 분말 형태로 만든 전지분유를 국내 처음 생산했다. 물을 부으면 우유가 되는 제품인데, 당시 신생아 수가 100만명에 육박해 분유 수요도 극에 달했다. 이때부터 매일유업 낙농개발사업이 본격화했다. 1980년 현재 사명인 매일유업으로 변경했다.

창업주 장남 김정완 회장이 1986년 경영 승계자로 낙점된 후 매일유업에 입사했다. 그는 1997년 사장직에 올랐고, ‘오너 2세’ 경영 서막을 알렸다.

주력 사업인 유제품 등에서 커피, 외식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1999년에는 2대 주주였던 농수산물유통공사(옛 농어촌개발공사) 보유 주식 전량인 48만 주(35.7%)를 창업주 김복용 회장 등에게 넘겼다. 매일유업은 이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순수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006년 창업주 김복용 회장이 타계했고, 2010년 치즈 생산업체이자 자회사인 ‘상하’를 흡수합병했다. 동시에 김 회장은 회장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 회장은 2013년 카페 브랜드 ‘폴바셋’ 사업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엠즈씨드를 세웠다. 이후 2017년 5월 그룹사 지배구조를 정리해 유제품가공부문을 매일유업으로 분사했다. 구 법인은 지주사 매일홀딩스로 개편했다.

매일유업은 저출산, 인구절벽 등 정체된 유업시장에도 불구 최근 3년간 매출이 2020년 1조4613억원, 2021년 1조5519억원, 2022년 1조6856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작년 3분기까지 매출액도 1조3412억원으로, 전년(1조2442억원)보다 7.8% 올랐다.

매일유업이 이처럼 외형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덕분이다. 1964년생인 김 부회장은 김정완 회장 사촌 동생이다. BNP파리바그룹, 크레디아그리콜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금융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재무통으로, 매일유업에는 2009년 재경본부장 전무로 합류했다. 그는 2014년 매일유업 대표이사로 취임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아 오는 2025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김 부회장은 오너 일가이긴 하지만 사실 전문 경영인에 가깝다. 매일유업이나 매일홀딩스 지분이 거의 없다. 식물성 대체유나 단백질 음료 등 유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거나 외식업, 해외사업 강화 등 매일유업의 사업 다변화에 힘써 왔다.

실제 매일유업은 자사 신제품을 2021년 31개, 2022년 22개, 지난해 3분기까지 6개로 매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 ‘바리스타룰스 돌체라떼’,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락토프리’ 등 컵커피, 식물성 음료 등에 주력했다.

이에 매일유업 컵커피, 식물성 음료 등 기타 부문 매출도 전년(4638억원) 대비 11.6% 오른 5178억원으로 성장했다. 매일유업은 외식업에서도 ‘폴바셋(카페)’, ‘더 키친 일뽀르노(이탈리아 전문점)’, ‘크리스탈 제이드(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도 활발하다. 1981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현재 10여개 국가에 진출했다. 주로 조제분유와 이유식, 발효유 등을 수출한다. 중국에서는 스타벅스차이나와 식물성 음료인 ‘아몬드브리즈’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김오영 전무가 앞으로 전력 투구해야 할 분야도 신사업이다. 특히 그는 생산물류 담당 임원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일유업 누적 운반비는 369억원으로, 전년(395억원) 대비 6.6%나 감축했다.

여기에 매일유업은 차입금보다 현금이 훨씬 많은 무차입 경영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일유업 현금성 자산은 1261억원으로, 이 중 차입금은 43억원에 불과하다. 김 전무가 신사업을 발굴해 이를 추진한다고 했을 때 동력은 충분하다. 특히 물류 시스템과 관련된 온라인 채널 판매와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직접 가정으로 우유 등을 배달하는 ‘매일다이렉트(매일유업 온라인몰)’ 등 물류사업이 탄력 받을 전망이다.

신사업 발굴과 함께 김 전무가 신경 써야 할 게 취약한 지분구조다. 지주사 매일홀딩스 오너 일가 지분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오너 1세 ▲창업주 고 김복용 회장 부인 김인순 명예회장이 195만1820주(14.23%), 오너 2세 ▲장남 김정완 회장이 524만9674주(38.27%) ▲차남 김정석 전 부회장이 24만2435주(1.77%) ▲삼남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가 43만5317주(3.17%) ▲장녀 김진희 평택물류 대표가 16만5205주(1.20%) ▲며느리이자 김정완 회장 부인 정희승 씨가 3028주(0.02%) ▲김선희 부회장이 16주(0.00%), 오너 3세 ▲손자이자 김정완 회장 장남 김오영 전무가 721주(0.01%) 등이다.

주력 계열사인 매일유업 지분구조도 ▲매일홀딩스가 243만6514주(31.06%) ▲김정완 회장이 3만 주(0.38%)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가 40만 주(5.10%) ▲김진희 평택물류 대표가 18만3939주(2.35%) ▲정희승 씨가 3371주(0.04%) ▲김오영 전무가 822주(0.01%) ▲김선희 부회장이 1만8758주(0.24%)를 갖고 있다.

매일유업을 보유한 매일홀딩스 최대주주는 김정완 회장이다. 김오영 전무가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아버지 김정완 회장으로부터 증여를 받아야 한다. 여기에 할머니 김인순 명예회장 지분마저 상속받는다면 승계 작업은 순탄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세금 문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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