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정의선 영업이익 1위 도약 비결...SUV·미국 체질개선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22 16:36

25일 현대차·기아 실적발표 27조 이익 기대
'국내 1위' 등극에도 여전한 긴장감...수요감소·SW 대응 주문

정의선 영업이익 1위 도약 비결...SUV·미국 체질개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착수한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올해 수요 둔화와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선점을 위해 고삐를 조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5일 2023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는 역대 최대 실적이 예고됐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현대차는 15조4000억원, 기아가 12조원 등 총 27조원 이상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2022년 17조529억원(현대차 9조8198억원, 기아 7조2331억원)이다. 1년 만에 60% 늘어난 신기록을 다시 쓰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1·2위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하다. 지난 2022년까지 14년 연속 1위를 지킨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불황 영향으로 6조5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아 대형SUV 텔루라이드

기아 대형SUV 텔루라이드

이미지 확대보기
이같은 호실적에는 체질 개선을 주도한 정의선 회장의 경영능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2018년 수석부회장으로 오르며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정 회장이 가장 먼저 도입한 시스템은 '해외권역별 자율경영'이다. 기존 한국 본사에서 해외 법인의 개발·생산·판매 등 경영 전반을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각 권역별 자율성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특히 권역별 자율경영 체제는 핵심 제품 라인업을 세단에서 SUV로 빠르게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 해외 법인들은 이전부터 꾸준히 본사를 향해 SUV 신차를 개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쏘나타·그랜저 등 세단이 여전히 인기 있는 국내 시장과 밀접한 본사에서는 SUV 트렌드에 둔감했다는 반성이다. 자율경영 체제 도입 이후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셀토스 등 새로운 SUV가 추가되고, 기존 SUV 라인업도 대대적인 디자인 혁신이 이뤄졌다.

소매 기준. 단위=대.

소매 기준. 단위=대.

이미지 확대보기


가장 큰 효과를 본 지역은 미국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165만2000여대가 판매됐다. 미국 자동차 '빅3'로 불리는 크라이슬러가 있는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4위로 도약했다. 이보다 5년 전인 2018년에는 합산 판매량이 126만8000여대였으니 30% 가량 늘어난 판매량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SUV 판매 비중은 77%에 달한다. 2018년 45%와 비교하면 32%포인트나 급증했다. '미국 베스트셀링카'도 엘란트라(아반떼)에서 투싼으로 바꿨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SUV 비중도 2018년 35.8%에서 2023년 54.7%로 증가했다.

글로벌 도매 기준.

글로벌 도매 기준.



정 회장의 또 다른 히트작은 하이브리드다. 전기차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은 37만5076대로 최다 기록을 썼다. 전년 25만9053대 대비 44.8%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국내 HEV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유럽·미국 등 해외에서도 투싼·싼타페·스포티지·쏘렌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전략적으로 출시하는 등 지난해 1~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51만2000여대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가는 중간단계로 불린다. 최근 전기차가 품질 불안, 충전 인프라 부족, 높은 가격 등으로 글로벌 수요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을 꾸준히 해온 현대차그룹과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 회사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하이브리드 판매에 힘을 줄 계획이다. 회사는 내년을 목표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1.6리터급 하이브리드를 뛰어넘는 고배기량 엔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송창현 사장(왼쪽)과 정의선 회장.

현대차 송창현 사장(왼쪽)과 정의선 회장.



이렇게 현대차와 기아가 잘 나가고 있음에도 정의선 회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실적은 저물어 가는 내연기관차에서 낸 것이고,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선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는 점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에서 알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024년 글로벌 판매(도매 기준) 목표를 전년 대비 1.9% 증가한 744만3000여대로 설정했다. 신년 사업계획을 공격적으로 짜는 예년과 달리 상당히 보수적인 목표라는 평가다. 특히 내수 판매는 123만4000여대로 전년보다 7.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완성차 회사들은 코로나때 구매를 미뤄온 이전수요 덕을 봤다"며 "올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여파로 수요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미래차 경쟁과 관련해서는 정 회장이 직접 위기 의식을 심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3일 기아 광명공장에서 연 그룹 신년회에서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뒤쳐진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R&D 조직개편을 단행한 이유도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 개발 체제를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현대차·기아는 소프트웨어 관련 역량을 새롭게 만든 AVP(advanced vehichle platform)본부로 통합한다. 초대 AVP본부장에는 송창현 현대차 SDV본부 사장(포티투닷 대표)이 낙점됐다. 송 사장은 애플, 네이버 등을 거쳐 2021년 현대차그룹으로 공식 영입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고려아연 노조 "홈플러스 노조와 연대해 MBK에 투쟁"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저지하기 위해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연대를 선언했다.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 고려아연 노조는 9일 성명서를 통해 "홈플러스 노조와 연대해 일자리를 위협하는 MBK에 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홈플러스는 최근 전국 37개 점포 폐점 및 권고사직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이에 대해 고려아연 노조는 "단순한 한 기업의 위기가 아닌 사모펀드식 경영이 부른 구조적 재앙"이라고 규탄했다.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인수 자금을 마련한 차입매수(LBO) 방식을 지적한 것이다. 현재는 그 빚을 갚기 위해 알짜점포를 매각하고 노동자를 2 삼성그룹, 외부 AI 금지 전면 철회...이재용 'AI 대전환' 선언 정보 보안을 이유로 제미나이 등 외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사실상 금지해온 삼성그룹이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모든 업무에 AI를 전면 도입하는 'AI 대전환'에 나선다.9일 삼성은 모든 관계사를 대상으로 이달 중으로 제미나이, 챗GPT, 클라우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적용 대상은 소프트웨어·마케팅·개발·제조 등 전 업무 영역이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AI를 대대적으로 적용해 업무혁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삼성 관계자는 "다양한 직무와 조직 트성을 고려한 세부 운영 정책을 마련 중"이라며 "AI를 단순 업무 개선 수단이 아닌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하는 혁신의 기법으로 삼고자 한다"고 3 ‘밸류업 결단’ 곽재선 KG그룹 회장 “상장 계열사 순이익 50% 주주환원” “KG그룹 계열사 모두 경영진부터 일반 직원까지 열심히 일하며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장에서는 우리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 고민이다. 주주들이 이 부분에 대해 원망도 하고, 심지어는 제가 승계 때문에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41년 경영 인생을 걸고 절대 아니다. 계열사 경영진들과 이 자리를 빌어 향후 성장 중심 기업가치 제고와 더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등을 투명하게 수행해 갈 것을 약속드리겠다.”곽재선 KG그룹 회장은 9일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KG그룹 기업가치 정상화 및 미래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이번 간담회는 그룹 상상 계열사들의 실적과 재무 건전성에 비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