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패션사업부는 지난해 말 남성패션팀, 여성패션팀을 폐지하고 4개 팀으로 개편했다. 국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담당하는 ‘트렌드팀’, 국내 디자이너 및 패션 브랜드들은 ‘클래시팀’이 담당한다. 기존 영패션팀과 아동스포츠팀은 ‘유스팀’과 ‘액티브팀’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빠르게 바뀌는 고객 트렌드를 매장에 반영하기 위해 창립 이후 50년 넘게 유지한 상품본부 조직의 틀을 깼다”며 “여성복·남성복 등 성별로 구분하던 조직을 없애고 고객의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2024년 정기임원인사에서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패션사업부 조직개편도 단행됐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1963년생의 정 사장은 ▲2012년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 ▲2013년 현대백화점 울산점장 상무 ▲2015년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 상무 ▲2018년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 전무 ▲2023년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 부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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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업황부진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7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7.8% 줄어든 2075억원을 기록했다. 더현대서울이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연매출 1조를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성적표도 나왔지만, 고물가, 고금리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전반적인 침체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올해 경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위기에도 새로운 조직 개편을 통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성별이 아닌 고객 취향과 트렌드를 고려해 국내외 패션 브랜드를 나누는 파격적인 조직개편”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