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은 LS그룹 회장.

28일 진행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홍영표 LS머트리얼즈 대표는 “LS머트리얼즈는 미래 친환경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는 LS그룹의 핵심 기업”이라며 “상장 후에도 전기차 부품과 탄소중립 밸류체인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이후 LS머트리얼즈가 노리는 첫 번째 타깃은 ‘2025년 국내 양산 전기차’다. 해당 전략 선봉장은 올해 초 오스트리아 HAI와 합작해 설립한 ‘HAIMK(하이엠케이)’다. 전기차용 알루미늄 생산이 주요 사업인 하이엠케이는 현재 LS머트리얼즈 경상북도 구미 공장에 신규 생산 라인을 짓고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 공장 설립과 생산 설비 준비를 마치고, 2025년 1분기에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핵심 생산 제품인 ‘울트라커패시터(Ultra Capacitor : UC)’도 2025 국내 양산 전기차 공략에 힘을 보탠다. UC는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에너지 저장용량 ▲에너지 출력 ▲충전시간 ▲효율 등이 높다. 현재 차세대 UC로 불리는 ‘리튬이온커패시터(LIC)’도 개발, 경쟁력 강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달 12일 사명을 ‘LS에코에너지’로 변경하는 LS전선아시아(대표 이상호) 역시 구자은 회장의 전기차 부품 공략에 힘을 보탠다. 특히 ‘희토류’ 관련 사업 진출을 선언, 눈길을 끈다.
LS전선아시아가 진출을 선언한 희토류 사업은 ‘네오디늄’이라는 광물 공급이 핵심이다. 해외에서 정제를 마친 네오디뮴을 국내외 종합상사와 영구자석 업체에 공급하는 것,
네오디늄은 전기차와 풍력발전기, 로봇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다. 전세계 공급량 90% 이상이 중국이며, 국내에서 대부분 중국에서 완제품 형태로 수입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전선아시아가 진출을 선언한 희토류는 전기차 관련 사업을 확대 중인 LS그룹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S MnM(부회장 도석구)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인 구자은 회장의 전기차 부품 육성 의지에 동참한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3일 울산시와 협약을 맺은 ‘이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제조 설비 투자’다. 6700억 원이 들어가는 해당 투자는 율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약 2만9000평 규모로 짓는다. 황산니켈·코발트·망간, 수산화리튬 등을 생산한다.

내년 1월 1일부터 LS MnM 신사업 투자를 이끌게 된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

경영 행보 또한 전기차에 진심을 드러냈다. 취임 이후 첫 해외 경영지(지난 4월)가 해외 전기차 부품사인 것. 당시 구자은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계열사인 SPSX(슈페리얼 에식스)가 인수한 L&K를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L&K는 유럽 최대 무산소동 생산기업으로 연간 6만5000톤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약 2000만 대의 전기차에 사용될 수 있는 규모다, SPSX와 함께 북미·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L&K 방문 당시 구자은 회장은 “전통적으로 완성차 및 전기 분야 산업의 강국인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며 전기차 부품 시장 공략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