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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한국인 이부진 유일 [2023 올해의 CEO]

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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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1-27 00:00 최종수정 : 2023-12-14 15:23

면세점 승부수 … 올 3분기 롯데 제쳐
명품 리더십 … 에르메스·샤넬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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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이부진닫기이부진기사 모아보기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여느 해보다 바빴던 2023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에서 벗어나 마침내 희망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입점에 성공해 10년짜리 사업권을 따냈고, 신라호텔은 국내외 비즈니스 고객과 관광객 증가로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꾸준한 고급화 전략으로 신라호텔 위상은 더욱 공고해졌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리더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내외적 보폭을 확장한 한 해였다.

호텔신라는 숙박보다 면세업이 핵심이다. 신라면세점이 호텔신라 매출의 약 90%를 차지한다. 이 사장은 지난해까지 코로나19와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은 면세 부문 실적 반등을 위해 올해 인천국제공항 입점에 적극 나섰다.

인천국제공항을 승부수로 본 것이다. 일각에선 막대한 임대료를 지적하며 ‘승자의 저주’ 운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인천국제공항 경쟁력에 확신을 가지고 입점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신라면세점은 DF1·DF3 구역 10년짜리 면세사업자로 선정됐다. 제1, 2여객 터미널에 8907㎡(약 2700평) 규모 매장 공간에서 400여 브랜드를 선보였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탈락하는 이변까지 발생하면서 ‘만년 2위’ 신라면세점은 1위 자리에 올라설 기회를 만들었다.

신라면세점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은 지난 7월부터 운영을 개시했는데, 올 3분기 곧바로 성과가 나타났다. 신라면세점은 3분기 매출액 835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면세점은 7040억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이 분기 매출에서 롯데면세점을 추월한 건 올 3분기가 처음이었다. 이 사장 예상대로 인천국제공항이 신라면세점 매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면세업계 1위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급변한 환경과 고객 니즈를 반영해 영업 전략을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신라면세점은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 3대 공항 메타서비스 ▲20대 전용 유료 멤버십 ▲여행플랫폼 ‘신라트립’ 새 단장 등 서비스를 선보였다.

글로벌 역량도 강화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화장품·향수 매장 사업권을 4년 연장해 오는 2028년 3월 말까지 운영하게 됐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 바탐공항에도 신라면세점이 입점하면서 글로벌 면세사업자로서 역량을 확대하게 됐다.

올해 면세업계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디지만 이 사장이 뚝심 있게 밀고 간 전략들이 통하면서 내년부터 빠른 성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신라호텔은 이 사장 ‘고급화 전략’으로 해외에서 국내 5성급 호텔로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전 세계 호텔업계에서 공신력 있는 평가기관으로 인정받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서울 신라호텔을 국내 호텔 가운데 유일하게 5년 연속 ‘5성급 호텔’로 인정했다. 신라호텔은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관문으로도 통한다. 제주 신라호텔이 올해로 3년 연속 샤넬 부티크를 유치한 이유다.

이러한 배경에는 이 사장의 남다른 ‘명품 리더십’이 발휘됐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 입사 뒤 초고가 명품 브랜드 입점에 힘을 쏟았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명품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세계 3대 명품 수트로 불리는 이탈리아 브랜드 키톤, 2016년 초고가 주얼리 그라프(GRAFF), 2018년 영국 주얼리 스티븐웹스터를 신라호텔에 들였다. 1991년 신라호텔에 국내 1호점을 낸 에르메스 매장은 현재 1층과 지하를 잇는 복층구조로 리뉴얼 중이다.

국내 에르메스 복층 구조 매장은 2019년 12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이어 두 번째로, 연말 개점한다. 복층구조 에르메스 매장이 개점하면 이를 통한 매출 확대와 집객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매장 확대를 할 수 있었던 데는 이 사장이 직접 에르메스와 협상에 나서면서 가능했다고 한다.

브랜드 희소성을 위해 ‘매장 총량제’를 운영 중인 에르메스는 국내 11개 매장 중 호텔 매장은 면세점을 제외하고 신라호텔이 유일한데 호텔에서 매장 확대를 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민간 외교관’이자 ‘여성 리더’로서 대외활동 보폭도 넓혔다. 올해 2월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 사장은 K관광 협력단 출범에 앞장섰다.

이달 11일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만나 코로나19 이후 K컬처에 대한 높은 인지도를 방한 수요로 전환하는 관광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이 사장에 대한 신뢰를 보이며 내년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에 이 사장은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한국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 수준과 깊이가 나날이 달라지는 만큼 소통과 협업을 통해 위원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성리더로서 여성인재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2월부터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맡았던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직을 넘겨받아 활동 중이다. 두을장학재단은 국내 최초 여성장학재단으로, 이 사장은 이 고문 유지에 따라 이사장직을 맡았다.

특히 그는 지난 8월 재단 설립 취지에 맞춰 여성인재 양성 지원을 위해 사비 10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최근에는 호텔신라에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며, 경영 투명성 강화에도 힘을 주고 있다.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를 뽑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토록 하는 제도다. 이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어 이번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 상법상 비금융권 기업에는 의무화되지 않지만,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제고하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면서 주목 받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연말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인으로 유일하고, 전년 89위에서 4단계 오른 85위를 기록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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