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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NH증권, 토큰 증권 시장 선점 위해 ‘맞손’… 코스콤 “공동 플랫폼 순항 중”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9-13 21:30 최종수정 : 2023-09-14 09:34

이달 말 컨소시엄 발족 MOU 체결 예정

대형 증권사가 참여하는 ST 협의체 ‘최초’

코스콤 “진행하던 ST 공동망 구축 문제없다”

“초기 투자 고민하는 중소형사 위주 참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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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증권 시장 규모와 특징, 긍정적‧부정적 관점 설명./그래픽=〈한국금융신문〉

토큰 증권 시장 규모와 특징, 긍정적‧부정적 관점 설명./그래픽=〈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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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금융지주 계열 대형 증권사들이 ‘토큰 증권(ST‧Security Token) 공동망’ 구축을 위해 뭉쳤다.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과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2월,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의 토큰 증권 가이드라인(Guide-line‧안내 지침서) 발표 뒤 ‘은행-증권-토큰 증권 발행사’ 등의 컨소시엄 구축 사례는 있었지만, 서로 경쟁 관계인 증권사끼리만 토큰 증권과 관련해 협업하는 사례는 없었다.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는 토큰 증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형 증권사끼리의 국내 최초 ‘전략적 맞손’으로 해석된다.

치열해진 토큰 증권 시장 선점 경쟁 속 플레이어가 아닌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 제공자’ 역할을 자처한 곳도 있다.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증권 관련 기관 ‘코스콤’(Koscom‧사장 홍우선)이다. 코스콤은 40년 이상 금융 IT 선도 노하우(Knowhow·비법)를 바탕으로 ‘토큰 증권 공동 플랫폼 구축’ 순항 길을 꾸준히 걸어가려 한다.

토큰 증권은 부동산, 미술품, 지식 재산권 등의 실물 또는 무형 자산을 분산원장 기술로 전자화한 증권을 뜻한다. 디지털 자산 기본법 울타리에 들어갈 비트코인(BTC‧Bitcoin) 등 가상 자산과 달리 자본시장법 규제 대상이다.

증권가, 더 치열해질 ‘토큰 증권 시장 선점’ 경쟁
13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세 곳은 이달 중 토큰 증권 컨소시엄(Consortium‧모임) 발족을 위한 업무협약(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을 체결하고자 논의 중인 상황이다.

컨소시엄 구성과 운영 방안 등을 정하는 단계인데 합작법인 설립, 다자 간 계약 등 여러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컨소시엄에 속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3사가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건 맞다”면서도 “다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 등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이 꾸려지면 토큰 증권 사업을 위한 ‘공동 인프라 구축’에 가장 먼저 손댈 것으로 보인다. 공동 사업모델 발굴을 통해 인프라 활용도를 높이는 식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공동 인프라 구축 범위를 확정한 뒤 인프라 구축 사업 발주까지 완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이유는 토큰 증권 발행‧유통 체계가 블록체인(Blockchain‧공공 거래 장부) 핵심 기술인 분산원장 방식 계좌관리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즉, 새로운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행보다.

토큰 증권 시장 규모와 특징, 긍정적‧부정적 관점 설명./그래픽=〈한국금융신문〉

토큰 증권 시장 규모와 특징, 긍정적‧부정적 관점 설명./그래픽=〈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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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세 곳이 손잡으면서 토큰 증권 시장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월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토큰 증권 개화를 목표로 토큰 증권 발행을 전면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관련 사업 가속화에 불이 붙었다.

지난 6월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이만열)은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과 토큰 증권 컨소시엄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Next Finance Initiative)를 구성했다. 국내 대형 통신사인 SK텔레콤(대표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도 여기 참여하고 있다.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하나금융 계열사로서 미래에셋증권과 토큰 증권 발행‧유통‧조달‧인프라 구축 등 직접적인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과 SK증권(대표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전우종)은 우리은행(행장 조병규닫기조병규기사 모아보기)과 지난달 말 토큰 증권 사업모델 공동 발굴과 제도 준수, 인프라 구축과 분산원장 공동 검증 등을 골자로 한 상호 협력 협의체 ‘파이낸스 3.0 파트너스’(F3P‧Finance 3.0 Partners) 구성에 합의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은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토스뱅크(대표 홍민택닫기홍민택기사 모아보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대표 이경진) 등과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으며 NH투자증권의 STO 협의체 ‘STO 비전 그룹’에는 NH농협은행(행장 이석용닫기이석용기사 모아보기)과 케이뱅크(대표 서호성닫기서호성기사 모아보기) 등이 합류한 상태다.

은행권에선 은행들만의 별도 컨소시엄까지 나왔다. 신한은행(행장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과 농협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행장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 Sh수협은행(행장 강신숙), 전북은행(행장 백종일)이 ‘은행권 STO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해당 컨소시엄엔 부동산 조각 투자 사업자 ‘펀블’(대표 조찬식) 등 토큰 증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사업자가 대거 참여 중이다.

앞으로 컨소시엄 구축 등 ‘맞손’ 사례는 더 나올 거라 추정된다. 신한투자증권 ‘STO 얼라이언스’, KB증권 ‘ST 오너스’, NH투자증권 ‘STO 비전 그룹’과 같이 금융권에선 여러 금융사가 자체 컨소시엄을 꾸리는 동시에 또 다른 컨소시엄에 중복 참여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협의체를 통해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토큰 증권 시장 미래 시장성이 높다는 판단이 주요하게 작용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최근 토큰 증권 시가총액이 내년 34조원을 시작으로 2026년 100조원, 2030년엔 367조원까지 규모가 불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비용 절감, 확장력 등에서도 긍정적으로 인식된다.

한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는 “토큰 증권 시장 파이(Pie‧분배해야 하는 총수익)를 가져가고 싶어 경쟁사인 대형 증권사들이 손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 증권사가 망을 가져가기보다 셋이 합작해서 함께 나누는 게 비용을 줄이고 확장성이 있기 때문”이라 평했다.

이어 “‘토큰 증권 시장 활성화’는 윤석열 정부 공약인 데다 업권 전체가 기대감을 안고 추진 중인 만큼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 경쟁은 앞으로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 덧붙였다.

코스콤 “‘토큰 증권 공동 플랫폼’에 40년 노하우 녹였다”

치열해진 토큰 증권 시장 선점 경쟁 속 공동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맞손’이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IT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두는 코스콤은 ‘STO 시장 선순환’을 지향점으로 삼고 여전히 ‘토큰 증권 공동 플랫폼 구축’에 큰 힘을 쏟고 있다.

40년 이상 금융 IT를 선도한 노하우를 토큰 증권 공동 플랫폼에 녹여낸다는 각오다. 자체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증권사라면 분산원장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장 형성 단계인 만큼 최소 수십억원의 비용에 부담 가질 수 있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해당 플랫폼으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다.

일각에선 한국예탁결제원(원장 이순호)과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 코스콤 사이 주도권 갈등이 불거져 공동 플랫폼 구축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코스콤 측에 따르면 ‘문제없이 순항 중’이다. 갈등에 대해서도 세 곳 모두 강력하게 부인했다.

사업 주도권 경쟁보다 토큰 증권 시장 전체 발전을 목적으로 두는 정부 정책에 뒷받침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코스콤은 올해 4월,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등 금융업계 블록체인 구축 경험이 있는 LG CNS(대표 현신균)와 손잡더니 지난달엔 뮤직카우(대표 정현경)‧카사(대표 홍재근) 등 조각 투자사들과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시행 중인 키움증권(대표 황현순)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토큰 증권 사업 활성화를 위해 조각 투자 업체, 은행과 협력하는 것도 구상하는 상태다. 지난 7월엔 ‘토큰 증권 매칭데이’를 개최해 발행사-증권사 연결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STO 연구·검토를 시행해왔기에 코스콤의 자신감은 충분하다. 당시 사내 STO 관련 조직이 구성된 8개 증권사와 워킹 그룹(Working Group·협의단)을 구성했었다. 그 후 정기적으로 세미나(Seminar·연수회)를 주최하고 워킹 그룹에 속하지 않은 25개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보다 훨씬 전인 2016년엔 미래사업부를 만들어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 주식 플랫폼인 ‘비 마이 유니콘’(BMU·Be My Unicorn)을 개발하고 운영해왔다. 여러 검증된 경험을 통해 블록체인에 대한 실증적 노하우를 쌓아온 것이다.

토큰 증권 시장 규모와 특징, 긍정적‧부정적 관점 설명./그래픽=〈한국금융신문〉

토큰 증권 시장 규모와 특징, 긍정적‧부정적 관점 설명./그래픽=〈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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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한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컨소시엄 구성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대형 증권사들은 코스콤 플랫폼에 들어오기보다 자신만의 별개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에 우뚝 서려 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콤의 토큰 증권 협의체는 주로 중소형사가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자 참여하는 걸로 안다”며 “대형 증권사의 경우, 사실 시장 주도권을 잡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에 관해선 코스콤 또한 알고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코스콤은 시장 성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초기 투자를 고심하는 업계를 위해 토큰 증권 공동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며 “그러다 보니 자본력 있는 대형 증권사보다는 중소형사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라 전했다.

그러면서도 “당사의 토큰 증권 공동 플랫폼은 증권사 모두에게 열려 있다”며 “자체 플랫폼을 준비하는 대형 증권사도 코스콤의 공동 플랫폼 동시 사용을 검토 중”이라 덧붙였다.

특히 ‘안정성’을 강조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자본시장 제도와 블록체인 기술을 알고 있는 코스콤은 사실 이미 증권사들의 공동 원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여러 증권사의 공동 플랫폼을 개발‧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단순히 자본시장 제도와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한다는 점을 넘어 안정적인 공동 플랫폼 서비스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실제 협업 중인 여러 증권사도 어느 특정 증권사에 편중되지 않는 공적인 서비스로서 ‘안정적’이라는 점에 높은 평가를 주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개별 증권사의 컨소시엄과는 다소 차별성이 있다고 고객들이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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