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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SS] 레인보우로보틱스, 향후 10년 ‘버블’ 논란 끊이지 않을 기업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8 17:38

PBR 100배 상회, 고성장주 고려 연평균 46% 매출 성장 요구
전세계 로봇 시장 성장 전망치 유사…삼성전자 ‘프리미엄’도 한 몫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추이./출처=딥서치,한국금융신문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추이./출처=딥서치,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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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삼성전자 계열사로 편입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당순자산비율(PBR)이 100배를 넘었다. 로봇 산업에 대한 고성장 기대가 선반영된 수준이다. 연평균 요구성장률은 글로벌 리서치 기관들의 추정치와 유사하다. ‘숫자’를 증명하지 못하면 시장이 차갑게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매출처와 지원은 원천기술 그 자체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요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전일 대비 4.0% 내린 7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3조5800억원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1억원에 불과하다. 단순 연환산 기준 363억원으로 주당매출액비율(PSR)은 374배다.

PSR은 적자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할 때, 종종 쓰이는 단순한 재무비율 중 하나다. 적어도 매출은 발생하기 때문이다. PSR 374배는 고성장을 고려해도 ‘버블’을 정당화하기 어려운 수치다.

다만, 미국 나스닥 시장 등에서 초소형 기술주나 바이오주 일부가 해당 수치를 넘어선 사례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매우 짧은 기간만 높은 수준의 PSR을 유지했다. 이후 PSR이 급락했지만 이는 매출 증가가 아닌 주가 폭락으로 이어진 결과다.

버블은 판단도 어렵고 거품이 꺼지는 시기를 예측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가정을 통해 어느 정도 성장해야 안정적으로 현재 주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성장주가 시장에서 인정받는 합리적인 PBR 수준은 5배(자사주 소각 등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다. 시총 13조5800억원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레인보우로보틱스 총자본이 약 2조7160억원이면 PBR이 5배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2580억원(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자본 1329억원)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연평균 46% 성장 과제, 글로벌 로봇 성장 전망치 유사

연간 2580억원 순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우선 매출 규모가 비약적으로 늘어야 한다. 로봇 제조 기업의 평균 매출액순이익률을 15~20%로 가정하면 10년 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연간 매출액은 1조3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규모 성장이 요구된다.

2025년 기록한 매출액 341억원을 기준으로 향후 10년 안에 1조5000억원 매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약 46%가 도출된다. 이는 전 세계 협동로봇 시장 평균 성장 전망치인 43.5%과 유사하다.

이러한 공격적인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은 삼성전자와 지배구조 결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 35%를 확보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이자 지배기업이 됐다.

작년 한 해 동안 삼성전자는 104억원 규모 로봇 솔루션을 레인보우로보틱스로부터 구매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입장에서 삼성전자는 든든한 매출처이자 지원군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제조 라인에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과 자율이동로봇을 전면 도입하면 조단위 매출 달성 시기는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상표권을 출원한 ‘RB-Y’ 시리즈(이동형 양팔로봇) 등 인간형 로봇 기술 상용화가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를 통한 이익률 개선의 핵심 열쇠다.

핵심 부품 100% 내재화…증명된 기술력

레인보우로보틱스 잉여현금흐름(FCF)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레인보우로보틱스 잉여현금흐름(FCF)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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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확대 자체에 대해서는 큰 의구심이 없다.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더 컴퍼스(THECOMPASS)’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매출액, 자본적지출(CAPEX)는 동반 증가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한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HUBO’를 통해 알려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은 경쟁사인 일본 혼다의 ‘아시모’,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와 함께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15년 미국 DARPA 로봇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재난 구조 로봇 기술력을 증명했다.

사실 강점은 따로 있다. 로봇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모터, 제어기, 엔코더, 센서와 함께 과거 일본이 독점했던 파동 감속기(하모닉드라이브)까지 100% 자체 개발 및 생산이다.

이는 원가절감으로 이어져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30% 넘은 매출총이익률 유지하는 원천이다. 높은 마진으로 더욱 공격적인 확장이 가능한 것은 물론 그 자체가 ‘해자’(Moat)로 작용할 수 있다. 제조단가 파괴로 업계에 큰 장벽을 세울 수 있는 셈이다.

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모든 소프트웨어와 제어 알고리즘을 직접 개발한다. 고객사의 특수한 요구를 경쟁사 대비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기업가치가 고평가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연평균 46%’라는 성장 요구치는 매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 아니라면 흔들릴 수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PBR 100배는 드물고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본적도 없다”며 “로봇 성장 기대에 ‘삼성 프리미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낙관적 전망을 모두 반영한 상태로 자체 실적뿐만 아니라 환율 등 거시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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