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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4세 이규호, ‘적자 FCF’ 돌려세웠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1 00:00

패션 팔고 mPPO 신규투자
잉여현금흐름 속속 흑자 전환
바이오 등 신사업 성과 ‘숙제’

▲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이규호닫기이규호기사 모아보기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과감한 사업 재편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무 개선에 성과를 보고 있는 만큼 신사업 부문 핵심 축인 바이오 임상 성공과 방산·항공 타깃 복합소재 사업 확장을 통해 그룹의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학·패션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4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자회사 코오롱ENP와 합병을 완료했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4년 9월 자회사 코오롱그로텍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부를 흡수했다. 화학 사업 지원 조직 일원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밑작업으로 풀이된다.

비핵심 사업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디스플레이 코팅액 및 반도체 패키지 소재 등 일부 사업부와 패션 부문을 매각 대상에 올려놓았다. 이와 관련한 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회사는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반면 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mPPO) 매각 추진설에 대해서는 “mPPO는 당사 주력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계획에 없다”고 부인했다. mPPO는 전기 절연성이 우수한 고기능 플라스틱 소재다. 인공지능(AI) 가속기 핵심 부품인 동박적층판(CCL)에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코오롱생명과학으로부터 이 사업부를 이관받고 추가 투자를 통해 최근 김천 2공장 신축을 완료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미래 가치가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을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코오롱그룹의 또 다른 기둥인 건설사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말 골프·리조트·호텔 전문기업 MOD와 자산관리사 코오롱LSI를 흡수합병했다. 또 지주사 ㈜코오롱은 수입 신차 및 중고차 사업을 맡고 있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코오롱은 이 같은 재정비 작업과 올해 업황 반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 추세다.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AI 데이터 플랫폼 ‘더 컴퍼스(The COMPASS)’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2000억 원에 가까운 적자였다가 2025년 171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플랫폼의 FCF 산식은 감가상각비를 비용 개념으로 보고 더하지 않아 일반 산식보다 더 낮게 책정된다.

㈜코오롱도 2025년까지 3년간 FCF 적자 상태였다가 올해 1분기 424억 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코오롱은 건설(코오롱글로벌), 자동차 유통(코오롱모빌리티그룹), IT·서비스(코오롱베니트), 복합소재(코오롱스페이스웍스), 바이오(코오롱티슈진) 등 다양한 사업을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 인식하고 있다.

코오롱이 활발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시작한 건 ‘코오롱 4세’ 이규호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다. 코오롱은 2018년 말 이웅열 명예회장의 갑작스런 은퇴 선언 이후 집단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다가 2023년 말 이 명예회장 장남 이규호 부회장이 부회장 승진과 함께 지주사에 합류하며 재무 개선 작업에 나섰다.

이 부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아직 적자를 보고 있는 신사업이다. ㈜코오롱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1조5188억 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1억 원으로 149% 증가했다. 배당 수익 감소에도 건설·유통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덕이다.

‘인보사(TG-C) 사태’를 겪은 바이오 부문에서는 매출 없이 영업손실만 47억 원을 기록했다. 코오롱티슈진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임상을 성공시켜 TG-C 사업 재개를 노리고 있다.

이 부회장도 올해부터 코오롱티슈진 사내이사로 합류하는 등 해당 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복합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매출 284억 원과 영업손실 49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복합소재 사업을 모아 지난 2024년 7월 설립됐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커지고 있는 각국 방산 산업에서 기회를 찾는 한편,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항공·우주 분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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