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6일 한진칼·대한항공(회장 조원태)에 따르면 조 회장은 한진칼로부터 29억6000만 원, 대한항공에는 26억1213만 원을 수령받았다. 작년 동기 대비 최대 3배 이상 오른 수치다. 조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한진칼 7억9300만 원, 대한항공 7억6145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그동안 조원태 회장의 보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9년 조 회장에게 13억7835만 원을 지급한 대한항공은 1년 뒤인 2020년 17억3241만 원으로 25.69%(3억5406만 원) 보수가 인상됐다. 2022년에는 2020년 대비 50.78%(8억7972만 원) 보수가 급등했다.(2021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보수 동결)
한진칼의 경우 4년 동안 5배 이상 보수가 늘었다. 2019년 조원태 회장 보수로 5억1500만 원을 지급했던 한진칼은 2020년 13억6600만 원, 2021년 16억9800만 원, 지난해 27억9600만 원으로 보수가 책정됐다.
올해 그의 보수가 급등한 것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의 결과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정기 주총에서 총액 50억 원이었던 이사 보수 한도(사내·사외이사 포함)를 90억 원으로 약 2배 인상시켰다. 양사의 사외이사 1인당 보수가 10억 원 내외인 점을 고려할 때 인상분 대부분이 조 회장에게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 인상을 통해 조원태 회장은 ‘상속세’를 완납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을 비롯해 한진그룹 오너가는 지난 2019년 고 조양호닫기

상속세 납부를 위해 조원태 회장은 그동안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재원을 마련해 왔다. 최근 지난해 1월 10일 연납연부가 설정된 한진칼 주식 약 15만 주가 담보 해제됐고, 올해 보수 인상을 통해 상속세 납부는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진칼(별도 기준)과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각각 897억 원, 962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