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성철박 두산밥캣 부회장
지난 6월 ‘에그토노미(Agtonomy)’ 지분 투자는 이런 박 부회장의 의지를 잘 드러낸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애그토노미는 농업·조경장비(GME : Grounds Maintenance Equipment)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잡초를 뽑거나 풀을 베는 작업, 작물보호제 살포나 농작물 운반 등 노동집약적 작업을 원격으로 실행하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지난 2월에 애그토노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원격·무인·자동화 기술을 공동 개발해온 두산밥캣은 이번 지분 투자로 더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됐다.
애그토노미뿐만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무인·자동화 기업들과 협력해 왔다. 2021년 미국 레이더 센서 전문 기업 ‘아인슈타인’을 시작으로 지난해 자동화 소프트웨어 ‘그린지’와 투자 형태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밥캣 자회사인 두산산업차량 또한 스웨덴 물류 장비 자동화 소프트웨어 ‘콜모겐’과 파트너십을 통해 무인 지게차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연린 '콘엑스포2023'에서 자율주행 건설기계를 선보였다. 사진제공=두산밥캣.
이미지 확대보기두산밥캣 관계자는 “건설기계 자율주행은 폭·길이로 반복해서 땅을 파는 작업, ᄄᆞᆼ 고르게 다지는 작업 등 농기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두산밥캣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 고객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로 해당 기술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이런 두산밥캣 건설기계 자율주행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여린 ‘콘엑스포 2023’에서 두산밥캣 부스를 찾아 “어려울수록 자신 있게 과감한 투자를 통해 첨단기술을 우선 확보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자”고 격려했다.
한편, 스캇성철박 부회장은 올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16억 원을 기록,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단위 : %. 자료=두산밥캣.
이미지 확대보기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북미 시장이었다. 올해 2분기 두산밥캣 북미 시장 매출은 1527억 원으로 전년 동기(1324억 원)보다 15% 증가했다. 현재 북미 주택 시장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주택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 것이 실적 상승 이유로 꼽힌다.
단위 : 억 원. 자료=두산밥캣, 신한투자증권. *2023년e는 추정치.
이미지 확대보기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