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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통합환경 허가 미이행 이어 적자 확대 '사면초가'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0 18:52

석포제련소 58일 조업정지,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토양정화 불이행
제련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실패…‘복원충당부채’ 회계 불신 논란도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영풍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또 다시 심각한 부진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기준으로 3년째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의 환경 리스크가 수년째 해소되지 못하며 실적 악화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반복적인 통합환경 허가 미이행 등에 따른 사회적 비판도 거센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2조9,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592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61% 늘었다. 3년 연속 연간 영업적자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영풍 실적 부진이 장기화된 배경으로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리스크를 거론한다. 조업정지 처분,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토양정화명령 불이행 문제 등이 누적되면서 생산 안정성이 저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 무허가 배관 설치 등에 따른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작년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이행했다.

영풍, 통합환경 허가 미이행 이어 적자 확대 '사면초가'이미지 확대보기

조업정지 행정처분 여파로 영풍 석포제련소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1~9월 40.66%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53.54%와 비교해도 12.8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가동률 급락이 실적에 악영향을 초래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본업인 제련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실패한 점도 영풍 실적 악화 요인으로 지적된다. 영풍이 작년 11월에 공시한 2025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련부문 3분기 누계 매출 7,327억 원 중에서 아연괴 제품·상품 매출이 5,939억원으로 81%를 차지한다. 제련수수료(TC) 하락과 아연 가격 약세 등의 부정적 요인을 극복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시장 일각에서는 환경 리스크가 회계처리를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하는 것을 넘어 금융당국에 제재까지 임박하면서, 영풍의 실적 공시를 둘러싼 신뢰성까지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 1월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주민대책위는 서울중앙지검에 영풍과 장형진 총수, 강성두 사장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국회에 보고한 영풍 석포제련소 관련 최소 정화비용은 2,991억 원이지만 영풍이 공시한 복원충당부채는 2,035억 원에 그쳐 약 1,000억 원이 과소계상됐다. 주민대책위는 영풍이 공시한 2024년 반기순이익 253억 원은 정부가 밝힌 복원비용을 반영할 경우 700억 원 이상 손실로 전환된다고 지적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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