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IFRS17 적용에 따라 이익과 자본이 증가할 전망이다./사진=각사
20일 유안타증권은 IFRS17 적용 시 보험영업이익이 개선에 따라 이익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기존에는 보험영업익을 산출할 때 현금흐름 일정에 맞춰 초기에 사업비용을 대량으로 인식했으나 이제는 경과에 따라 인식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익 변수로는 예상현금흐름과 실제현금흐름 차이인 예실차를 꼽았다. 또 투자영업이익은 기존에 책임준비금 전입액을 통해 인식하던 준비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투자영업비용에 포함돼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본은 보험계약부채 감소에 따라 증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부채가 자산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특별계정자산과 특별계정부채가 사라지는 점, 소급기간 적용으로 인해 보험계약부채가 감소하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IFRS9을 적용하면서 자본 증가 폭이 기존에 제시한 수치보다는 낮을 것으로 점쳤다. 만기보유증권을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OCI)으로 분류하면 금리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를 반영해 자본 증가 폭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즉 만기보유증권을 FVOCI로 분류하면 금리 상승에 따라 자본 증가 폭이 감소하고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으로 구분하면 금리 상승에 따라 평가손익이 축소돼 이익 증가 폭이 감소한다는 뜻이다.
은행계 보험사인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와 한화손해보험은 원래 IFRS9을 적용해 FVPL 증가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DB손해보험은 FVOCI로 분류하면서 이익이 증가했다.
일례로 DB손보의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을 IFRS17 적용 전후로 살펴보면 9806억원에서 1조6703억원으로 7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생명보험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생명보험의 금리 민감도는 IFRS17 전환 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익에서의 민감도는 감소하겠으나 자본이 금리와 동행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공동재보험 출재를 통해 관리할 수 있으나 비용 문제로 극단적인 금리 하락 상황에 대비하는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우선 고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