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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채범 한화손보 신임 대표 첫 과제는 시장점유율 제고

김형일 기자

ktripod4@

기사입력 : 2023-02-13 00:00

장기보장보험 중심 수익 극대화 필요
IFRS17 도입으로 자본잠식 우려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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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 사장

▲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일 기자]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게 첫 번째 과제로 시장점유율 제고가 부여됐다. 수익 극대화·신용등급 변동 요소로 떠올라서다.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 884억원에서 2021년 1559억원, 지난해 3분기 2908억원으로 뛰어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이 나 대표를 선임한 것은 불확실한 경기 상황, 급변하는 금융시장 상황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한화손보를 비롯한 4개 계열사 대표 인사를 발표하며 나 대표를 영업체질 개선과 관리체계 선진화를 통해 경영 안정화·손익구조 개선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또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새로운 전략 방향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 대표는 한화손보의 모회사 한화생명에서 영업과 전략·기획, 재무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전문가다.

경북지역단장, 경영관리팀장, CPC전략실장 겸 변화혁신추진태스크포스(TF)팀장 등을 거쳐 2021년 12월부터 경영혁신부문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장기보장보험 중심 수익성 회복
한화손보는 여타 손해보험사와 마찬가지로 보험영업손실 축소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했다. 2020년 3782억원을 기록했던 보험영업손실은 2021년 3082억원, 지난해 3분기 902억원으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7%, 0.79%, 1.92%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투자영업이익이 2020년 5059억원, 2021년 5200억원으로 늘었지만, 핵심 요인이 아니었다.

한화손보의 보험영업손실이 줄어든 데는 장기보장성보험(장기보장보험) 중심 영업이 자리잡고 있다. 원수보험료 기준 보장보험 비중은 2020년 94.4%에서 2021년 94.9%, 지난해 3분기 95.2%로 확대됐다.

업계 평균 비중이 70%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 부분을 보장보험에 할애한 셈이다. 동기간 장기보험 경과손해율은 85.1%에서 85.2%, 83.9%로 떨어졌다.

보장보험은 올해부터 도입된 신회계제도(IFRS17)에 유리한 상품이다. 보험수익 인식 기준이 미래 수익을 반영하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으로 변경됐는데 보장보험은 보험금 지급이 확정적이지 않아 보험사 입장에서 마진이 높다. 경과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하지만 수익 극대화와 건전성 유지를 위해서 보장보험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MS)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화손보는 보험영업 적자 원인이었던 자동차보험을 2019년부터 축소하고 보장보험을 늘렸지만, MS는 2020년 7%에서 지난해 상반기 6.6%로 하락했다. 동기간 자동차보험 MS는 4.2%에서 3.4%로 떨어졌다.

장기보장보험은 지난해 초부터 백내장 수술을 중심으로 실손보험 과잉진료가 문제가 되면서 청구 심사가 강화됐다. 여기에 올해 실손보험료가 오르면서 장기보장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지난해 한화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6%로 전년 83.7% 대비 4.1%p 개선됐다.

신용평가업계는 MS를 한화손보 신용등급 변동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한국신용평가는 상향 요인으로 시장지위 대폭 제고, 재무안정성 개선을 제시했으며 하향 요인으로 시잠점유율 6% 미만 하락, 수익성·자본적정성 저하를 설정했다. 지난해 말 신용평가업계는 한화손보의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하는 등 유리한 조달여건을 만들어줬다.

신제도로 자본잠식 해소 호재 맞닥
한화손보는 지난 6일 자본잠식 50% 이상 해소 입증자료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자료를 살펴보면 한화손보의 자기자본은 3조1700억원으로 자본금 7737억원의 약 4배 수준이다. 비지배자본을 제외하더라도 자본금 비율은 398.0%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 한화손보는 지난해 사옥 매각과 자본확충을 진행했다. 11월 계열사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여의도 사옥을 4560억원에 매각했으며 3월 후순위채 2500억원을 시작으로 5월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 9월 신종자본증권 850억원을 발행했다. 9월에는 한화생명 참여로 전환우선주 3800만주를 주당 5000원씩 총 1900억원에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증권업계도 긍정적인 의견 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회계제도(IFRS4)는 시장금리 등락에 따라 보유채권 평가액이 움직이는 한계가 있었다”며 “IFRS17 도입으로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액 감소로 자본이 줄어드는 모순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한화손보는 시가평가 대상으로 분류된 채권이 많아 자산 감소가 더 가파르게 나타났고 이에 따른 자본잠식 우려가 주가 저평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는 지난해 가파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본잠식 이 주가에 부담이었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한시적인 모습에 불과해도 일부 투자자에게는 잠식 여부가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 “하지만 한화손보가 공시를 통해 IFRS17 기준 3조원을 상회하는 자기자본을 밝혔다”며 자본잠식 우려는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탰다.

지난해 한화손보는 기존 자본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 150% 아래로 떨어져 비상이 걸린 바 있다.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2021년 12월 말 176.9%에서 지난해 3월 말 122.8%로 54.1%p 급락했다. 이후 연이은 자본확충으로 RBC비율이 지난해 6월 135.9%, 9월 156.3%로 RBC비율이 상승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자본 변동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보험영업수익은 수취한 보험료를 모두 인식하지 않고 제공된 보험서비스를 기준으로 인식하게 된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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