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롯데리아 쩐흥따오점. 사진제공 = 롯데GRS
베트남 햄버거 시장은 롯데리아가 맡았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국민 버거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성공 신화를 써가고 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대표 차우철)는 지난 1998년 베트남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는 아시아 외환위기 여파로 베트남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낙후된 인프라 시스템으로 매장 확대도 어려움이 있었다. 현지 소비자들이 ‘햄버거’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었다.
이에 롯데리아는 ‘햄버거’를 현지 소비자에게 알리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베트남 시장 연구를 지속하던 롯데리아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베트남 식문화 특성을 반영해 라이스 메뉴를 만들어 선보였다.
베트남인들이 외식할 때 ‘치킨’을 선호하는 점에 착안해 닭고기를 반영한 메뉴도 마련했다.
실제 롯데GRS에 따르면 베트남 롯데리아는 치킨류 주문이 약 90% 이상에 달한다. 전 매장 치킨 판매 구성비도 약 60%에 가깝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 치킨버거가 베트남인들에게 통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번과 치킨, 주요 원료 품질을 개선하고 패티 중량을 늘린 ‘빅스타’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빅스타’는 베트남 현지에서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이어 브랜드 인지도 확장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활용했다. TV 광고 외에 영화관, 인터넷 등을 활용해 베트남 곳곳에 롯데리아를 광고하는 한편 공익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지난 2012년 롯데리아는 베트남우호친선단체연합회(VUFO)로부터 베트남 주석이 수여하는 최고 훈장 중 하나인 2등급 훈장을 받았다.
그 결과 롯데리아는 지난 2011년 100호점을 돌파한데 이어 2014년 8월 200호점 오픈 성과를 냈다. 2014년에는 베트남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롯데리아는 베트남 현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치킨 메뉴 개선 ▲노후 매장 리뉴얼 ▲마케팅 투자 확대 등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차우철 롯데GRS 대표가 직접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현지 사업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20년 식자재 법인인 LOTTE F&G 베트남을 설립해 롯데리아에 패티를 공급하는 등 현지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 인기 가수인 에이미(A’mee)를 섭외해 TV 광고를 론칭하며 스타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지난 6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시 내 L-치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롯데GRS는 올해 베트남 법인 매출이 현지 진출 24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시기 매출액이 5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에 힘입어 롯데GRS는 베트남에서 직영 사업 외 가맹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베트남에서 약 27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GRS는 오는 2027년까지 300호점을 열 계획이다. 매출 목표는 1600억원이다. 베트남 외에 미얀마, 캄보니아, 라오스 등 신규 진출국도 모색한다.
롯데GRS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주 식재료인 치킨 위주 현지 메뉴 운영과 테이크 아웃 매장 등 고객 소비 행태에 맞춰 롯데리아 브랜드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