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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서 선방한 ‘ESG ETF’… 신재생에너지 ETF가 뜬다 [금융 지혜]

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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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8-09 17:56 최종수정 : 2022-08-09 18:10

신재생에너지 기업 담은 ETF 수익률 10%대

바이든 “기후 위기 대응에 3690억달러 투자”

유럽도 지난 5월부터 대규모 친환경 투자 집행

“기업의 ESG 평가 실질적으로 할 필요 있어”

증시 반등을 어렵게 하는 경기 지표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을 앞세운 ‘ESG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가 약세장에서 선방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사진=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이사 이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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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고공행진 중인 물가와 날로 높아지는 기준금리, 거기다 서서히 커지는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증시 반등을 어렵게 하는 경기 지표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약세장에서도 선방하는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가 있다. 바로 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을 앞세운 ‘ESG ESF’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ETF가 대표적으로 주목받는다. 최근 미국 행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사상 최대 투자를 예고하면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시 사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석유와 가스 공급이 불안한 유럽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지원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관련 ETF는 더욱 떠오르게 됐다.

친환경 기업 구성 ETF 주가 ‘훌쩍’

최근 친환경 기업으로 구성한 ETF 주가는 ‘훌쩍’ 뛰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수소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 ETF’는 지난 일주일 간 14.75%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펀드는 KB자산운용(대표 이현닫기이현기사 모아보기승)이 운용하는 상품으로, 미국 Indxx가 산출한 수소 경제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수소 가치사슬 산업에 속하는 플러그 파워(Plug Power‧대표 앤드류 마시), 블룸에너지(BloomEnergy‧대표 케이알 스리다르), 발라드 파워시스템(Ballard Power Systems‧대표 로버트 랜달 맥웬) 등 전 세계 상위 30개 종목을 담고 있다.

같은 기간 한화자산운용(대표 한두희닫기한두희기사 모아보기)의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 MV’ 수익률도 13.57%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ETF는 미국 마이크로비젼(MVIS‧대표 수미트 샤르마) 사의 블루스타하이드로젠&넥스트젠퓨어셀인덱스(BlueStar Hydrogen and NextGen Fuel Cell Index)를 추종하며, 수소에너지‧연료전지 사업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는 기업 등을 선별한다.

이 밖에도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의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의 ‘TIGER Fn신재생에너지’ ▲NH아문디자산운용(대표 박학주)의 ‘HANARO Fn친환경 에너지’ ETF도 지난 4일을 기준으로 최근 2주간 10~13%가량 상승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태양광‧수소‧풍력‧2차 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액티브 ETF다. 현대에너지솔루션(대표 박종환)과 삼강엠앤티(대표 송무석), 씨에스윈드(대표 김성권‧김승범) 등을 각각 8~9% 비중으로 담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신재생에너지’는 OCI(대표 백우석‧이우현‧김택중), LS(대표 명노현), 한화솔루션(대표 이구영‧류두형‧김동관‧김은수‧남이현), 두산에너지빌리티(대표 박지원‧정연인), 씨에스윈드(대표 김성권‧김승범) 등에 투자한다.

기초 지수는 ‘에프앤가이드(FnGuide) 신재생에너지 지수’다. 금융 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대표 김군호‧이철순)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KOSDAQ) 상장 종목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을 활용한 ‘핵심 단어 검색’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을 추출한 뒤 거래대금과 시가총액, 신재생에너지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편입 종목을 고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친환경에너지’는 2차 전지 관련주 비중을 비교적 높게 가져간다. 한화솔루션(11.22%)과 씨에스윈드(9.47%) 만큼 LG화학(대표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삼성SDI(대표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천보(대표 서자원‧이상율), 피엔티(대표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섭) 등의 비중도 6~11% 정도로 담았다.

해외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두각을 보이는 중이다.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클린 에너지S&P’를 포함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의 ‘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 ETF’ △블랙록(BlackRock‧대표 래리 핑크)의 ‘아이셰어스 글로벌 클린 에너지(ICLN)’ 등은 모두 10% 이상 올랐다.

특히 미국과 중국, 독일, 노르웨이 등에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인베스코(Invesco‧대표 마틴 플래너건)의 ‘인베스코 솔라(TAN)’는 지난달 말 기준 1년 수익률이 0.14%, 3개월 수익률이 31.69%로 집계됐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신재생에너지 투자 ETF인 ‘글로벌 X 차이나 클린 에너지’ 역시 1년 수익률 36.7%, 3개월 수익률 23.72%로 시장을 압도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 투자분석가(Analyst)는 “미국 정부가 기후 관련 투자 확대가 담긴 인플레이션 완화 법안을 입법 추진하면서 2차 전지, 신재생에너지 테마 강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美 ‘사상 최대’ 친환경 투자에 ESG ETF 두각

실제로 최근 조 바이든(Joe Biden) 미 행정부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 위기 대응에 3690억달러(약 480조원) 정도 예산을 배정한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완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친환경 투자로 평가받는다. 예산은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Turbine‧발전기) 등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생산과 구매 보조금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럽은 이미 이보다 앞선 지난 5월부터 대규모 친환경 투자 집행을 결정한 상태다. 유럽연합(EU‧European Union)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자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향후 5년간 2100억유로(약 280조원)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태양광 발전 용량을 오는 2025년까지 두 배로 늘리는 동시에 새로 짓는 건물에 태양광 전지판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하인환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 투자분석가(Analyst)는 “친환경 관련 기업은 정부 지원과 맞물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의 구조적 전환 기대감에 따라 수혜가 언제든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빈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 투자분석가는 “구조적 성장을 담보한 업종은 ‘신재생에너지’ 등 유틸리티(Utility‧유용성)를 꼽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하락 이후는 다시 정부 주도 투자가 성장을 이끌 시기이고, 탄소중립은 대부분 산업 부문에서 전력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유틸리티 업종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SG’ 이름만 붙인다고 수익률 오르지 않아

ESG ETF가 약세장에서 선방하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지만, 모두 그렇진 않다.

독자적으로 ESG 경영을 평가하거나 ESG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ESG 상품에 비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만 앞세운 ESG ETF는 비교 지수인 코스피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를 밑돌았다.

가령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MSCI KOREA ESG 유니버셜’의 경우 이날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수익률은 –23.62%, 3개월 수익률은 –6.74%다. 이는 앞서 언급한 다른 ETF 운용사들의 1년 수익률이 –10%에서 플러스(+) 수익률까지 포진된 것에 비해 낮은 성과라 할 수 있다. 비슷한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로 구성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ESG’ 역시 1년 수익률 –21.15%, 3개월 수익률 –6.71%로 낮다.

두 상품은 모두 MSCI 한국 ESG 유니버셜(MSCI Korea ESG Universal)을 추종한다. 구성 종목으론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와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곽노정), 네이버(NAVER‧대표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등을 큰 비중으로 담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결과를 두고 코스피에서 시가총액이 큰 우량 기업을 순서대로 담았기에 시장의 등락과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ESG까지 고려하면서 기업 활동을 이어갈 만큼의 인력과 재무 상태가 갖춰졌다고 인식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ESG 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기후 위기 심각성을 전 세계가 공감하는 지금부터라도 ESG 평가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 투자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애플(Apple‧대표 팀 쿡)과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 아마존(Amazon‧대표 앤드루 제시) 등 글로벌 우량주들을 구성 종목으로 하는 미국의 대표 ESG ETF ‘아이셰어즈 ESG MSCI USA’는 지난 1년간 8.58% 낮아졌다. 3개월 기준으론 –0.82%다. 이는 S&P 500의 1년 상승률 –5.86%와 3개월 상승률 –0.6%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와 거의 비슷하게 종목을 담고 있는 ‘뱅가드 ESG US 스톡 E’ 역시 1년 수익률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0.95%, -1.09%로 S&P 500 상승률보다 낮게 드러났다.

반면, 자체적인 평가 방식과 투자 기업 선정 과정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는 ESG ETF는 비교적 수익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ESG우수기업’은 기업의 ESG 역량을 실질적으로 평가해 투자에 반영하는 대표적인 ETF 상품이다. 시가총액은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삼천리(대표 이태호), 영원무역홀딩스(대표 성래은), KT(대표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코리안리재보험(대표 원종규), 한라홀딩스(대표 홍석화‧최경선), 오뚜기(대표 함영준닫기함영준기사 모아보기‧황성만) 등을 각각 3~4%대 비중으로 담고 있는 ‘ARIRANG ESG우수기업’의 지난 1년 수익률은 –11.97%다. 코스피(-23.94%)와 코스닥(-22.57%) 상승률을 2배 가까이 웃돈다.

오광영 신영증권(대표 원종석‧황성엽) 투자분석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시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속 에너지 안보 문제가 친환경 에너지 관심을 자극해 관련 펀드로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며 “향후 각국 정부의 에너지 안보와 친환경 정책이 결합하면 관심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한편, ESG라는 이름은 ‘사회적 책임 투자’(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라는 말로 대체돼 ETF 상품에 녹아들기도 한다.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이 9일 신규 상장한 ‘삼성 KODEX 미국종합채권SRI 액티브 ETF’와 ‘삼성 KODEX 아시아달러채권SRI플러스 액티브 ETF’에는 SRI라는 단어를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 투자 트렌드(Trend‧최신 경향)로 자리 잡은 SRI 콘셉트(Concept‧주된 생각)를 접목한 것이다.

이른바 ‘착한 투자’인 SRI는 기업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윤리적 문제가 있는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양한다. ESG 요소를 투자 과정에 반영해 위험을 사전에 통제할 수도 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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