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 하반기 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앞두고 있는 만큼, 2022년을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확고히 다지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한 허 대표의 역할이 막중하다.
허상철 대표가 취임사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평소 변화와 혁신에 있어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 온 허 대표는 첫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날부터 디지털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한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KB국민은행에 첫 입사한 이후 디지털·영업·전략·경영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KB국민은행에서 전략본부장과 남부지역영업그룹 대표, 스마트고객그룹 총괄대표 등을 역임했다.
특히 KB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챗봇과 콜봇 등 비대면 고객관리 서비스 개발·관리에 주력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시장 진입과 금융권 내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저축은행업계에서 KB저축은행이 허 대표를 새 수장으로 선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허 대표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업계 시장 지위 3위를 목표로 하는 경영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를 위해 총 자산 4조5000억원과 당기순이익 730억원을 달성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8.76%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인 목표로는 2022년은 총자산 3조원에 업계 7위, 2023년은 총자산 3조6000억원에 업계 5위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KB저축은행은 올해 8~9월을 목표로 SK C&C와 KB금융그룹 공동 플랫폼인 KB 원(One) 클라우드 ‘케이 리전(K Region)’과 연계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은 은행의 핵심업무인 계정계와 그룹 통합 콜센터까지 아우르는 전체 업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한다는 게 골자다. 현재 KB금융그룹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키위뱅크와 내부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사 모바일 금융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 고도화에도 착수했다.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모델과 심사전략 고도화로 다이렉트 채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키위뱅크 업그레이드를 통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오는 2024년까지 키위중금리 대출자산을 1조3000억원 순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KB저축은행의 가장 큰 과제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DT)’이다. 허 대표는 외부환경 변화에 유연한 코어 뱅킹(Core Banking) 시스템 구축을 통해 업권 내 ‘리딩 디지털뱅크’로의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