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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견건설사 -下] ‘지역’에서 ‘서울’로 역진출…돌파구 찾는다

김관주 기자

gjoo@

기사입력 : 2021-11-15 00:00

대형사 피해 재개발·재건축 대신 ‘소규모 정비사업’
항만·해외사업…비주택사업서 성장 동력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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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355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사진제공 = 쌍용건설

▲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355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사진제공 = 쌍용건설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정부 규제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막히자 중견건설사 텃밭인 리모델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에 중견건설사들은 일감 확보를 위해 ‘미니 재건축’이라고 불리는 소규모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거나 아예 비주택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 쌍용·신동아, ‘대형사 각축장’서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 성공

쌍용건설을 비롯해 신동아건설 등이 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에 둘러싸인 1만㎡ 미만 소규모 노후 주택을 대상으로 주변 주거환경을 그대로 둔 채 해당 지역만 정비한다. 단독주택 10가구 이상 또한 공동주택만 20가구 이상이면 추진할 수 있다.

또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보통 10년 정도 걸리는 반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사업 인허가 절차가 간소해 3년 내외로 준공과 입주가 가능하다.

쌍용건설은 가로주택정비사업 진출 5개월여만에 서울에서 사업을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355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30일 개최된 시공사선정총회에서 조합원 111명(전체 조합원 117명) 중 72%(80명) 찬성표를 받았다. 공사비는 495억원 규모다.

향후 홍은동 355번지 일대는 지하 2층~지상 19층 3개동 187가구의 ‘더 플래티넘’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2024년 2월 착공해 2026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75가구다.

이밖에 쌍용건설은 지난 5월 부산 태광맨션(776억원), 6월 경기도 안양 삼덕진주(512억원), 9월 부산 온천제2공영(686억원) 일원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대형 사업장이 많이 줄었다. 반면 가로주택정비사업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조원으로 추정되며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를 사전에 인지해 소규모 재건축사업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대형사들의 각축장인 서울에서 수주를 한 것은 의미가 크다. 미리 좋은 사업장을 발견해 준비를 해서 성과를 이뤄냈다. 앞으로도 소형 재건축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아건설도 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신동아건설은 지난달 15일 열린 오성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322-8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0층, 1개 동 101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립한다. 공사비는 306억원 규모다. 오는 2023년 6월 착공과 일반분양이 목표다.

신동아건설은 지난 3월 서울 상도동 대광연립, 경기도 오산 오산빌리지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상계동 오성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올해 소규모 정비사업에서만 1000억원 이상 수주고를 올렸다.

호반건설과 동부건설은 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 확보 경쟁을 벌인다.

지난달 6일 종로 숭인동 61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과 동부건설이 참여했다. 조합은 이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 61번지 일대 8175㎡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의 공동주택 약 230가구를 짓는다.

▲ 소래포구 항만 조감도. 사진제공 = 금호건설

▲ 소래포구 항만 조감도. 사진제공 = 금호건설

◇ 경쟁 피해 비주택사업에서 ‘경쟁력’ 찾는다

비주택사업으로 진출하는 중견건설사들도 있다.

금호건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항만 건설사업에서 첫 수주를 달성했다.

금호건설은 이달 해양수산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소래포구항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소래포구항 건설공사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일원에 위치한 소래포구와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일원에 있는 월곶포구를 개발하는 공사다. 접안시설 734m, 외곽시설 334m, 어선수리장 20m 등 노후화된 기능을 개선한다. 총사업비는 637억원 규모로 금호건설이 대표주관사로 영진종합건설과 경화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뤘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0개월이며, 2022년 초 착공이 예정돼 있다.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발주된 항만 시설 중 최초로 기술형 입찰로 실시됐다. 기술형 입찰이란 설계, 시공 등 공사 전체를 맡도록 하는 입찰 방식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처음으로 항만 공사를 수주하게 됨으로써 항만분야 진입 장벽을 허물게 됐다”며 “소래포구와 월곶포구 기능 개선과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설계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결과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은 소래포구항 건설공사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항만사업에 참여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신사업 역량을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금호건설은 동부건설과 함께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주를 시작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캄보디아 수자원기상부(MOWRAM)가 발주한 약 590억원 규모의 홍수피해 저감사업을 따낸 데 이어 9월 라오스 비엔티안공공사업교통국 발주의 라오스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 2차 사업도 잇따라 수주했다.

동부건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80년대 중반 이후 중단됐던 해외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동부건설은 특히 항만, 터널 등의 토목 공사에 강점이 있는 만큼 EDCF가 조달하는 개발도상국 인프라 조성 공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시장에서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 중견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에 중견건설사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 것”이라며 “특히 해외사업 진출은 국내 건설 경기가 어려워지는 것을 대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것으로 사업 위험도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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