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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10조 투자 첫 발…네덜란드 '바타비아' 2677억원에 인수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1-09 07:54

이재현 회장, 지난 3일 2023 중기 비전 발표…"혁신적 인수합병 진행할 것"
10조 투자 중 2677억원, 네덜란드 '바타비아' 사 지분 76% 인수
지난 7월 천랩 인수 이후 바이오 CDMO 시장 진입…레드바이오 사업 확대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제공=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제공=CJ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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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우리는 초격차역량 확보를 위한 혁신적 인수합병(M&A)을 통해 바이오테크놀로지(BT), 정보통신기술(IT) 분야에서 대형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할 것입니다."

지난 3일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이 '2023 중기비전'을 발표하며 했던 말이다. 당시 이 회장은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신성장동력에 10조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5일이 지났다. CJ제일제당은 8일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 바타비아) 지분 76%를 2677억 원에 인수하며 10조 투자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기존 바타비아 대주주는 2대 주주로 회사 경영진에 남아 CJ그룹과 함께 새로운 성장전략 실행해 매진한다. 양 사는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 이재현 회장의 10조 투자 첫 걸음, "바이오 산업"

CJ그룹은 2023년까지 문화,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에 1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사진제공=CJ그룹

CJ그룹은 2023년까지 문화,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에 1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사진제공=CJ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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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대표이사 최은석닫기최은석기사 모아보기)은 8일 이사회를 열고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CDMO, 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지분 76%, 2677억원에 인수했다.

차세대 바이오 CDMO란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분야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GT CDMO) 시장은 연평균 27%씩 성장, 오는 2030년까지 최대 160억달러, 한화 약 18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은 단순 화합물을 다루는 합성 의약품이나 이미 제조법이 확립된 항체 중심 바이오 의약품 CDMO에 비해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유전자 치료제 시장 자체가 산업 발전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 내 표준은 아직 없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대형 CDMO업체는 물론 기술력을 가진 강소(强小) 기업에도 기회가 있다고 판단, 네덜란드 바타비아 사(社)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 얀센 백신의 경영진이 설립한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 '바타비아' 사

CJ제일제당,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CI/사진제공=각 사 홈페이지

CJ제일제당,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CI/사진제공=각 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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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바타비아 사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백신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지난 2010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바이러스 백신∙벡터(유전자 등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 역할하는 물질)의 효율적 제조 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을 가지고 있다. 유럽에서 연구·개발(R&D)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과학단지 중 하나인 네덜란드 레이던(Leiden)에 본사와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시설이 있다.

바타비아 사는 현재 미국 보스톤과 홍콩에 각각 (R&D 센터와 아시아 영업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까지 글로벌 제약사, 글로벌 의료 공익재단, 유명 대학 부설 연구기관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 바타비아 개발 역량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전자 치료제, 백신 제조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세포·유전자 신약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지만, 제형·제조 공정 기술과 생산 인프라까지 갖춘 곳은 드물다"며 "바타비아는 바이러스 백신·벡터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 기술과 제조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와 장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어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 4대 성장전략, 웰니스(Wellness) 분야 중 레드 바이오

CJ그룹의 웰니스 부문 천랩, 바타비아 인수 표/자료제공=CJ그룹, 자료 가공=나선혜기자

CJ그룹의 웰니스 부문 천랩, 바타비아 인수 표/자료제공=CJ그룹, 자료 가공=나선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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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생명과학정보기업 '천랩'을 983억원에 인수했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물질발굴 역량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있는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천랩 인수로 기존 그린(사료·식품)-화이트(친환경) 바이오에서 레드바이오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레드 바이오는 흔히 알려진 의료·제약 분야다.

이후 CJ제일제당은 건강사업을 독립조직(CIC)로 구성했으며, 8일 자사 사업 중 레드바이오 사업 일체를 천랩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CJ제일제당은 양도 목적을 "레드 바이오 기반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및 사업 추진 실행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2년 1월 3일 양도가 마무리되며 양도가액은 61억 4700만원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바타비아사 인수로 기존 그린·화이트·레드 바이오 산업의 삼각 편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앞서 CJ제일제당은 8일 실적 공시에서 바이오 산업이 자사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5.4% 늘어난 1조442억원, 영업이익 60.9% 성장한 1274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 신속한 설비 확장 등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로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며 "이 사업이 그룹 4대 성장 엔진(문화,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 가운데 웰니스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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