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나생명 본사./사진제공= 라이나생명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그나그룹은 라이나생명 임직원과 매각 위로금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시그나그룹은 임직원들에게 매각위로금으로 월급의 600%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라이나생명 임직원 40명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거래로 인해 지금까지 이룩한 경의적인 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절대로 이를 좌시할 수 없다"라며 "갑작스럽게 매각을 통보했으며, 끝까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너스 금액을 결정해 통보하는 방식으로 라이나생명의 임직원을 무시하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강조했다.
미국 시그나그룹은 보험 사업 분야를 미국 처브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가격은 총 57억5000만 달러(약 6조9000억원)에 달하며, 협상 절차는 내년에 완료될 전망이다.
앞서 시그나그룹은 라이나생명 임직원들과 매각 보너스 협상을 진행하면서 매각 전 임직원 월급에 400%, 매각 이후 추가로 200%를 지급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나생명 임직원들이 이에 불만을 표하는 건 지금까지의 성과에 비해 초라한 성과급이라 판단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처브라이프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처브라이프는 라이나생명에 비해 급여 수준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라이나생명 인력이 처브라이프보다 6배 이상 많아 구조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라이나생명 임직원들은 M&A 보너스에 대한 기존 입장을 전면 철회하며, 직원들과 협의해 원점에 서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직원들의 전체 의견이 합일되는 경우 이에 대한 추가적인 협상 없이 M&A 보너스를 전격 수용해 지급해 줄 것 ▲주주변경 이후 외부의 의사 결정에 따른 조직개편이나 보직변경이 진행되는 않는다는 점에 대해 보증할 것 ▲주주변경 이외에 합병, 영업 양도가 이뤄지는지와 같은 여부를 포함해 양 그룹의 통합계획을 빠른 시일 내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