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은 하반기에도 실적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은행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신한금융의 올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지 평균)는 작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1조802억원, 상반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늘어난 2조2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B‧하나‧우리‧NH농협 등 금융지주 4곳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들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6조9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실적까지 합치면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9조원이 넘는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4개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12조292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7% 늘었다.
대출 잔액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시중금리 상승과 저원가성 예금 증대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의 6월 말 기준 NIM은 지난해 동기 대비 0.03~0.04%포인트 상승한 1.37~1.56%를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들도 약진했다. KB금융이 지난해 8월 말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92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9.1% 급증했다. KB증권도 상반기 374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냈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1422억원으로 117.8% 급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60% 늘어난 276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5279억원으로 101.7% 증가했고, NH농협캐피탈의 순이익도 583억원으로 104.6% 불었다.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1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향후 1년간 1750억원가량의 이자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금리 상승 압력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요 선진국 보건 당국의 정책 변화가 감지되고 있고 선진국의 경기 모멘텀이 살아있는 만큼 하반기 장기 금리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