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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배터리 초격차로 기술 기업 도약"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4-26 00:00

올해 하반기 BMW에 신규 배터리 본격 공급
활짝 열린 미국 전기차 시대 투자 적기 맞아

전영현 삼성SDI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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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배터리 초격차'를 향한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 삼성SDI 사장의 도전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 사장은 삼성 반도체 1등 신화에 일조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출신이다.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사업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SDI를 2017년부터 이끌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내면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 4년간 실적 수직 상승

전영현 사장이 부임한 이후 삼성SDI는 실적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삼성SDI 매출은 2017년 6조3500억원에서 2019년 10조1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더니, 작년에는 1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를 동력 삼아 향후 몇년간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6년 갤럭시노트 폭발사건 여파로 9300억원에 달하던 영업적자를 낸 삼성SDI는 전 사장이 취임한 2017년 영업이익 1200억원을 내며 흑자전환 했다.

다음해에는 72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ESS 화재 이슈가 있었던 2019년 영업이익 4600억원으로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6700억원을 거두며 선방했다.

전 사장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됐다. 그는 당시 60세로, 세대교체 차원에서 60세 이상 임원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삼성그룹의 '60세룰'을 빗겨갔다.

◇ 車배터리 흑자전환 선언

삼성SDI는 드디어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첫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하반기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제품인 '젠5'가 독일 BMW로 본격 공급을 시작한다는 점이 자신감의 배경이다. 젠5는 양극재 니켈 소재 비중을 88%까지 늘려 전기차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제조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설명이다.

최근 배터리 업계에서 뜨거운 '폼팩터 경쟁'도 삼성SDI에게 기회요인으로 여겨진다. 삼성SDI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쓰는 국내 주요 경쟁사와 달리 각형 배터리에 강점이 있다. 최근 폭스바겐그룹이 파우치에서 각형 배터리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며 삼성SDI도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주로 원형 배터리를 채택하는 신생 스타트업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SDI는 IT기기나 소형 모빌리티 분야에서 원통형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쌓아왔다.

실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처도 다양해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지난 13일 올해 출시할 전기 픽업트럭 R1T와 SUV R1S에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증설 투자 결단할까

폭발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비해 한 발 뒤쳐졌다고 평가받는 투자 속도를 높이는 것은 관건이다.

삼성SDI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기존 헝가리 배터리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증설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삼성SDI가 집행한 시설투자액은 1조5719억원으로, 이 가운데 93%인 1조4653억원이 배터리 사업에 투입됐다.

다만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유럽 뿐 아니라 미국·중국을 향해 수 조원대 신규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에 비해 삼성SDI가 뒤쳐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삼성SDI의 기업규모가 경쟁사에 비해 작은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의 기존 주력사업인 전지재료부문은 안정적이나 석유화학과 정유라는 자체적인 캐시카우를 보유한 경쟁사에 비할 바가 되지 않는다.

지난 몇년간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바라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은 2017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 이후 출범한 사업지원TF는 계열사간 중복업무를 조율하는 역할만 한다고 밝히고 있다.

◇ 투자 확대 시사

전 사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배터리는 핵심 거점 확대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물론 전 사장은 핵심거점으로 기존 헝가리 공장으로 한정해 언급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글로벌 증설 적기를 맞았다며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핵심 친환경차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에 대한 투자 여부가 관심사다.

게다가 바이든 정부는 친환경차에 대한 인센티브 뿐만 아니라 미국산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은 전기차에 패널티를 부과하는 자국 우선주의 정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미국 생산 거점이 없는 삼성SDI로서는 유럽·중국과 더불어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대비해 삼성SDI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미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

삼성SDI는 지난 몇년간 안정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해온 덕에 경쟁사 대비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삼성SDI는 지난해말 기준 1조5459억원을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쌓아놨다.

◇ '게임체인저' 전고체 기술비전

전 사장은 10년 이후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전해질이 액체로 된 반면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로 된 배터리를 말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인화성 물질을 대체하기 때문에 리튬이온 배터리의 고질적인 문제인 배터리 화재와 폭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장점으로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를 흔히 '꿈의 배터리'라고 부른다.

단 전고체 배터리는 기술적 난제와 높은 양산 비용으로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없다.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오는 2030년경 처음 출시해 이후 10% 안쪽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27년경으로 제시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른 시점에 상용화 시점을 밝혔다는 점에서 전고차 배터리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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