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은 4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주당 배당금을 177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2019년 주당배당금(2210원) 대비 19.9% 줄어든 규모다. 배당총액은 6897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의 20.0% 수준이다. 이번 배당성향은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KB금융의 배당성향은 2011년 11.7%, 2012년 13.6%, 2013년 15.05%에 이어 2014년 21.5%로 처음 20%대에 진입했다. 이후 2015년 22.3%, 2016년 23.2%, 2017년 23.2%, 2018년 24.8%, 2019년 26.0%로 꾸준히 높아졌다.
KB금융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KB금융의 작년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3조45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3조3118억원)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다. 그럼에도 배당성향이 최저로 내려간 건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27일 정례회의에서 국내 은행 지주회사와 은행의 배당(중간배당·자사주 매입 포함)을 오는 6월까지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라는 내용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 및 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안'을 의결했다.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자본 확충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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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코로나19 진정 상황에 따라 하반기에는 국내 경제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코로나19 관련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 이상 기록하는 등 경제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 상반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공급이 본격화되고 코로나19 확산이 단계적으로 잘 진정된다면 하반기부터는 우려와는 달리 한국경제가 위기 이전에 경제 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권고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6월 말 이후로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기로 했다. 이 부사장은 “이번 배당 결정은 일시적인 조치이고 기본적으로 시장과 소통해왔던 배당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당국의 자본관리 권고안이 올 6월 말까지인 만큼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가서 하반기부터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된다면 적극적인 자본정책으로 주주환원을 빠르게 개선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자사주매입이나 소각, 중간배당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해 적정 시기에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아울러 배당성향도 기존 KB금융의 점진적(Progressive) 확대 배당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