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8일 GV70 온라인 공개행사를 열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는 "GV70은 대담함을 강조하기 위해 역동성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공통 디자인 철학은 역동성과 우아함이다. 대형차인 GV80·G80·G90이 럭셔리카 본연의 우아함이 강조된 모델이라면, GV70은 한 체급 작은 중형SUV답게 주행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전무는 "비스포크 수트(맞춤정장)를 입은 세계적인 운동선수와 같은 자태"라고 표현했다.
GV70은 실내외 곳곳에 이 점이 반영됐다.
외관은 GV80과 비슷하지만 보다 날렵하게 디자인됐다. 여기에 스포츠 패키지를 통해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전용 범퍼, 스포티한 공기흡입구, 둥근 머플러, 스포츠 전용 휠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정제되고 차분한 분위기였던 GV80과 달리, GV70은 타원 형태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볼륨감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실제 주행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도 탑재했다.
GV70에는 런치 컨트롤이 들어갔다. 출발 시 순간 가속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능으로 현대차 벨로스터N, 쏘나타N라인 등 주로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차량에 탑재된다. 이에 회사 자체 측정결과, 최대출력 375마력을 내는 GV70 가솔린 3.5 터보 모델은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5.1초로 기록됐다. 또 스포츠패키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자식 차동제한 장치(E-LSD)로 오프로드, 빗길, 눈길에서도 한층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게 했다.
제네시스는 GV70이 기존 고급차와 다른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역동성에 집중한 것도 젊은층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내년 GV70 국내 판매목표를 4만4000대로 설정했다. 앞서 나온 GV80 초기 목표치(2만4000대) 2배에 이르는 공격적인 계획이다. GV80은 거의 출시와 동시에 계약 2만대를 달성한 바 있다. 제네시스는 GV80 활약에 힘입어 지난달 사상 최초로 국내외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국내 고급차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물론 GV70에게 부여된 '주임무'는 글로벌 시장 개척이다. 미국에서는 내년 GV70 출시가 확정됐다. 내년 재진출할 중국과 유럽에서도 핵심차량이 될 전망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