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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우리말로 바꾸니 금융이 더 쉬워져요!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9-02 17:20

[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우리말로 바꾸니 금융이 더 쉬워져요!
[WM국 김민정 기자] 우리 사회 곳곳에서 우리말 쓰기 운동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난해한 한자어와 외국어가 범람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금융 용어는 고객의 이해도를 떨어뜨려 보험이나 증권 등에서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일. 따라서 현재 금융권에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외국어를 알기 쉽고 이해하기 편한 우리말로 친절히 바꿔보자.

한자어·외래어 혼용 사용, 고객들 이해 어려워

#은퇴 후 노후를 보내던 A씨는 최근 은행에서 우편물 하나를 받았다.

“차주는 실명확인인증표를 가지고 근처 영업점으로 내점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장의 의미는 생각보다 단순한 내용이다. ‘대출을 신청한 사람은 신분증을 가지고 근처 은행 지점으로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것.

그러나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나열되다 보니 도대체 뭘 하라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때문에 실제로 온라인 상에는 보험 약관이나 대출 서류를 몇 줄 읽다 포기했다는 푸념이 종종 올라오기도 한다.

이처럼 금융이 날이 갈수록 빠르고 편리하게 진화하고 있지만 금융회사 직원과 고객 사이는 과거와 크게 좁혀지지 않는다.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어려운 금융 용어 때문이다.

그나마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을 이용해 직원을 직접 대면하는 고객은 나은 편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금융을 이용하거나, 70세 이상의 고령층의 경우 금융 용어를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대출상담을 받을 때나 투자 상품을 가입할 때, 알쏭달쏭한 금융 용어로 인해 고객들은 금융서비스를 받는데 두려움을 갖는 경우도 있다.

요즘 문제가 된 라임펀드나 옵티머스 등도 상품의 이름이 외국어로 되어 있다 보니, 일부 고객들은 무슨 목적의 상품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을 터다.

그렇다면, 우리가 은행에서 자주 듣곤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용되는 용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분할해지(예금 일부 해지) ▲세제적격상품(소득공제 혜택 상품) ▲자행환(같은 은행간 송금) ▲타행환(다른 은행간 송금) ▲타점권(다른 은행 수표) ▲회전기간(금리변동(대출만기) 주기) ▲임대차계약(전·월세 계약) ▲임차보증금(전·월세 보증금) ▲임차인(세입자) ▲차주(대출신청인) ▲당발송금(해외로 보내는 외화송금) ▲타발송금(해외에서 받은 외화송금) ▲환율스프레드(매매기준율과 환율차이) 등이다.

은행권 내에서도 '쉬운 용어 사용하기’ 노력 중

때문에 은행은 물론 국내 금융권에서는 어려운 금융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대체하는 노력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금융에 특화된 한글 자연어 학습모델 ‘KB알버트(ALBERT)’를 개발했다. 어려운 금융 언어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이다.

금융 특수성을 고려해 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1억건 이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어에 특화된 언어 모델을 적용했다. 국민은행은 KB알버트를 KB스타뱅킹과 업무용 챗봇 등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이해하기 쉬운 은행용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사용하는 단어 중 고객응대 사용빈도와 효과성에 따라 최종 30개 개선용어를 선정하고, 이를 바꿔 사용하는 중이다.

예를 들어 ‘기일도래’는 ‘만기안내’, ‘금리네고’는 ‘금리우대’, ‘날인’은 ‘도장찍다’ 등으로 바꿔 보다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서비스는 무엇보다 고객과의 신뢰가 중요하다.

하지만 한자식 표현과 금융전문용어로 인해 고객들이 쉽게 금융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금융 교육과 함께 모든 금융회사들이 ‘쉬운 용어 사용하기’ 캠페인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우리말로 바꾸니 금융이 더 쉬워져요!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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