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4월 판매된 전세계 전기차(B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에서 SK이노베이션이 삼성SDI을 제치고 전체 5위로 올라섰다.
코로나19에 따른 전기차 시장 부진 여파로 4월 배터리 사용량도 전년동월대비 약 39.8% 줄어든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2%만 감소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반면 삼성SDI는 시장 평균과 비슷한 41.1%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양사 해외 확장 전략과 시장 상황이 엇갈린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는 BMW 등 유럽 고객사 잡기에 집중하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유럽·중국·미국 등 3대 전기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증설 투자를 벌이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 외 중국 고객사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올초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한 중국 창저우 배터리 공장을 본격 가동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4월 중국 전기차 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되고 있지만 유럽은 오히려 심화됐다.
이같은 시장 변동 여파로 1~3위 기업들의 순위도 요동쳤다.
중국 CATL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되찾아 왔다. 반면 미국·유럽향 비중이 높은 LG화학과 일본 파나소닉은 전월 대비 절반 이상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단 LG화학이 파나소닉에 비해 선방했다. LG화학이 파나소닉을 따돌리고 회사가 중국형 테슬라 모델3 수주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