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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수 NH농협손보 사장, 수익·건전성 균형 성장 이끌다

유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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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6-01 00:00

안정적 투자로 코로나 속 분투
ORSA 도입…리스크관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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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사진)이 취임 후 첫 성적표에서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아들었다.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보험영업손실 폭이 축소됐고, 안정성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투자영업익이 크게 늘었다.

보험사 자체 리스크 및 지급여력 평가(ORSA)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건전성도 안정됐다. 최 사장은 단기 실적보다는 미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체질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협손보의 순이익은 89억원으로 20억원의 순익을 올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년 만에 4.5배 증가했다.

농협금융그룹 순이익 기여도 역시 지난해 1분기 0.5%에서 올해 2.6%로 2.2%p 상승했다. 보험영업손실 폭이 축소되고, 투자이익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0.07%에서 0.32%로, ROE는 1.19%에서 4.18%로 상승했다.

농협손보의 1분기 원수보험료 기준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면 장기보험과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의 특종(기업)보험이 각각 48.1%, 48.2%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 보험의 손해율이 각각 3.1%p, 13.6%p 개선되면서, 보험영업 손실이 소폭 줄었다. 원수보험료는 24.1% 증가한 1조 1457억원을 거둬들였다. 일반보험은 13.0%, 장기보험은 5.6%, 자동차보험은 29.5%, 농작물보험은 87.6% 증가했다.

특히 농작물 재해보험 원수보험료가 크게 늘었다. 농협공제에서 출발한 농협손보는 조직의 특성상 타 손해보험사와 달리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보험을 통해 실손 보상하는 농작물 재해보험을 취급한다.

농가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안정적인 농업 재생산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는 정책성 보험이다.

농협손보는 보험상품의 개발, 보험 상품 판매, 보험목적물의 손해평가 의뢰, 보험금 지급 등 실질적인 보험사업 운영 주체 역할을 맡는다. 보험료 지원 혜택이 크다. 자기부담비율에 따라 농림축산부가 보험료의 40~60%, 지방자치단체는 지원율에 따라 15~40%를 지원해 농가의 부담을 던다.

올해 농협손보는 팥, 살구, 시금치, 보리, 호두 등 5개 품목을 신규 도입해 재해보험 보장품목을 67개로 확대했다.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비해 내는 보험료가 저렴하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가입을 적극 권장하면서 가입자가 최근 늘고 있다.

농작물이나 가축재해보험은 태풍이나 폭염 같은 자연재해에 따라 변동성이 큰 탓에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이에 일정수준 이상의 손해에 대해서는 국가재보험을 적용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약 1100여 개의 농ㆍ축협(지점 약 4000개)을 기반으로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하는 등 보유 영업기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텔레마케팅(TM)과 대면 영업을 결합해 DB(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TM을 통한 방문 약속 수립과 대면 활동을 병행하는 FC채널도 보유하고 있다.

투자영업 부문에서는 661억원의 이익을 시현했다. 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변동성이 큰 주식과 대체투자, 개발형 PF대출 등 위험자산을 포트폴리오 비중에서 축소하는 투자자산 운용전략을 설계했다. 자금 운용과 리스크관리 부서가 함께 리스크를 분석하고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손보는 작년 말에 비해 올해 3월말 기준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국공채 규모를 크게 늘렸다. 지난 3월 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했을 때도 비교적 손실이 크지 않았다.

농협손보는 올해 1분기 동안 국공채 자산을 6000억원 어치 추가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채는 안전자산이고 금리 하락기에 평가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자산 부채 듀레이션 갭을 맞추기 위해서도 장기채 매입은 필수적이다.

농협손보는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성과를 냈다. 2017년 ORSA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새 지급여력제도(K-ICS)를 시행할 때 예상되는 리스크도 함께 관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

ORSA는 보험사 리스크를 양적 평가하는 지급여력(RBC)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7년 금융감독원에 의해 도입됐다.

지난해 금감원의 ORSA 평가 결과 전체 생명·손해보험사 53곳 가운데 농협손보는 본보기가 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아 우수 모범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농협금융지주부터 유상증자 지원을 받아 자본 확충을 한 것도 ORSA를 통해 재무계획을 검토한 결과다. 자본확충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30%p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손보는 디지털로 연결되는 혁신금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분야 인력 강화를 중점으로 상반기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심금융으로 2건(온오프 해외여행자보험·모바일보험상품권)이 지정된 데 이어 올해도 여세를 이어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가격 경쟁력을 가진 사이버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4월 IT보안 전문기업인 큐브피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보안솔루션을 연계한 사이버보험 개발 △사이버보험 및 보안솔루션에 대한 공동마케팅과 상호 교육 지원 등에 대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사이버보험은 정보유출, 시스템 오작동, 데이터 손상 등 사이버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으로 최근 온라인, 스마트화 등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중요성이 부각되는 보험이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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