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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저평가’ 네이버, AI 투자 전면화로 ‘푸른 신호’ 잡을까

정채윤 기자

chaeyun@

기사입력 : 2026-03-24 10:31

주가 21만원선, 5년 전 대비 54% ↓
AI 전면화·CFO 복귀로 투자 신호 강화
관건은 AI 수익이 실적에 반영되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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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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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네이버 주가는 기술 경쟁력에 비해 오랫동안 저평가됐지만,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투자 전면화와 글로벌 AI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이 강화되며 시장 재평가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문제는 AI 투자가 이익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올해 이후 AI 기반 기업간거래(B2B·)클라우드 매출 확대가 현실화될 때, 저평가 구간이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I 강국’ 속 유독 낮은 밸류에이션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네이버 주가는 21만2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1년 고점(약 46만5000원대) 대비 54% 낮은 수준이다. 기술·AI 경쟁력에 비해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네이버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2조350억원, 영업이익 2조20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11.6% 늘어난 것으로, 덩치가 커진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네이버 최근 5년간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네이버 최근 5년간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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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 기준 2025년 실적에 대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5배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주요 플랫폼·빅테크 기업들의 평균 PER이 30배 안팎까지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형 AI 전환 효과로 시가총액이 수배 증가하며 ‘AI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국내 대표 AI 플레이어라는 위상과 달리, 네이버에는 이 같은 프리미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자들은 네이버의 저평가 배경으로 광고 매출 성장 둔화, 일본 라인야후의 비용 구조조정, 웹툰의 흑자 전환 지연 등을 꼽는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플랫폼 가치 자체보다는 ‘AI가 실제 사업에 얼마나 깊게 내재화됐는지, 그리고 그 성과가 언제 숫자로 드러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네이버가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반영되지 않았던 잠재 가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전날(23일) 개최된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네이버 대표가 “AI 에이전트를 네이버 전 서비스에 전면 도입하겠다”고 다시금 공언한 것도 시장 관심을 끌었다. 성장 전략의 핵심이 다시 AI로 수렴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전면화 선언…플랫폼 구조 자체가 바뀐다


최수연 대표가 주총에서 제시한 청사진은 ‘AI의 생활화와 수익화’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검색·쇼핑·콘텐츠 등 이용자 접점 전반에 AI를 통합해 생산성과 사용자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도입하는 AI 에이전트는 단순 정보 추천을 넘어, 업무 지원·쇼핑 조언·콘텐츠 요약 등 개인 맞춤형 조언과 자동화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회사 측은 이를 “네이버만의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으로 설명한다.

네이버 제27기 정기주주총회. /사진=네이버

네이버 제27기 정기주주총회.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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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B2B 부문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를 축으로 ‘AI 활용형 클라우드 구독 모델’을 본격 가동한다. 기업이 거대언어모델을 자체 학습시키는 대신, 네이버의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나 토큰 단위 연산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올해 B2B용 구독형 AI API 모델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클라우드와 AI를 결합한 ‘수익 안정형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광고·커머스 중심이었던 기존 매출 구조에 AI 기반 반복 매출(구독·API 사용료)을 더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겠다는 의미다.

이처럼 네이버의 AI 전략은 AI 기술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이익 구조를 재편하는 ‘펀더멘털 강화형 AI 투자’로 요약된다.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GPU 투자와 개발비 확대 등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전반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과정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전환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비용 효율화, 신규 수익 창출, 서비스 체질 개선을 동시에 견인하는 리레이팅 변수”라며 “특히 AI API처럼 반복 매출 기반 모델이 늘어나면 수익 변동성이 줄고, 밸류에이션이 상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FO의 이사회 복귀・리사 수 방한, ‘시장 신뢰 장치’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네이버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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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이사회 합류는 이러한 확장 전략의 금융적 뒷받침이자 신뢰 회복 장치로 해석된다. 네이버 이사회에 CFO가 다시 이름을 올린 것은 약 10년 만이다. 김희철 CFO는 IT 산업과 글로벌 재무 전략에 능통한 인물로, 앞으로 대형 투자 의사결정의 균형추 역할을 맡게 된다.

AI 전면화라는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투자 효율성·현금흐름 관리 능력을 갖춘 재무통의 복귀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명한 리스크 완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CFO의 이사회 복귀는 AI 투자 확대 국면에서 신용등급 방어와 장기 자금 조달에 유리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같은 시기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의 방한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리사 수 CEO는 지난 18일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해 최수연 대표와 AI 반도체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리사 수 AMD CEO. /사진=네이버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리사 수 AMD CEO.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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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AI 생태계 확장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AMD의 AI 가속기 공급과 네이버의 소버린 AI·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이 연계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AI 전면화는 성장의 신호, CFO 복귀와 리사 수 방한은 지속 가능성과 공급·재무 측면의 신뢰 신호라고 평가한다. 두 축이 결합될 때 투자자는 비로소 ‘AI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보다 긍정적인 답을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리레이팅 관건은 ‘AI 실적화’ 속도


궁극적으로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AI가 얼마나 빠르게 실적에 반영되느냐다. 지난해 말부터 이미 검색과 뉴스 등에 적용된 AI 브리핑·AI 탭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쇼핑 에이전트와 AI 검색 고도화 등이 본격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B2C(기업・소비자간거래) AI 서비스 고도화에 더해, 하반기 선보일 AI 에이전트와 B2B API 서비스가 초기 시장 반응을 얻을 경우, 내년에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기반 매출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정채윤 기자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정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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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네이버는 올해 GPU와 AI 인프라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최신 GPU를 대규모로 구축해 피지컬 AI·로보틱스 등 신사업 기반까지 아우르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AI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 생성형 AI 확대가 아닌, 데이터·모델·인프라·서비스 전주기를 장악하려는 구조적 포지셔닝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서는 네이버는 지금 밸류에이션 하방보다 성장 베팅 요인이 더 크다”는 평가가 우세하고, AI 기반 B2B·클라우드 매출 확대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런 긍정적 전망 속에서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1조원 이상의 GPU·AI 인프라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와 전력비 등 고정·변동 비용이 늘어나면서, 단기적으로는 이익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또한 과열된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 속에서 고효율 GPU 안정 공급과 서비스 단가 경쟁력 유지가 쉽지 않다는 점 역시 병행해서 고려해야 한다.

IT 업계 관계자는 “AI 전환을 둘러싼 시장의 기대와 숫자 사이에서, 네이버는 지금 전면 투자 대신 전략적 투자 효율화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평가 구간에서 ‘AI 수익화’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앞으로 1~2년 내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증명하는 것이 핵심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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