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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고효율’ 다이소, 1000원짜리로 매출 4조 시대 연다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6-03-24 14:26

다이소, 작년 매출 4조 돌파 유력
카테고리 확장 통한 가파른 성장
가성비로 외형·수익성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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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가 매출 4조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다이소가 매출 4조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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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다이소가 매출 4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500원부터 5000원까지, 초저가 가격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상품군을 빠르게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다.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를 앞지를 정도로 수익성까지 확보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에서 출발한 다이소가 이제는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유통 채널로 진화하며 외형은 물론 질적 성장까지 이어가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의 2025년 실적이 오는 4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업계에서는 2025년 다이소의 매출이 4조 원대 중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2~3년간 뷰티, 패션 카테고리로 영역을 대폭 확장하면서 매출 증가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다이소는 2023년 매출액 3조를 돌파했다. 2015년 1조 원을 돌파한 지 8년 만, 2019년 2조 원을 돌파한 지 4년 만이다. 1997년 ‘1000원숍’으로 시작한 다이소는 약 30년간 ‘균일가 생활용품점’이라는 콘셉트를 꾸준히 지켜온 끝에 2025년 4조 원 매출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성장 배경을 두고 “지난해 고물가로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가성비 높은 균일가 상품과 전략 상품의 인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뷰티·패션까지 ‘카테고리 확장’…생활 전반 파고들다

다이소 뷰티 코너 구경하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다이소 뷰티 코너 구경하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다이소의 가파른 외형 성장은 단순 점포 확대를 넘어 상품 카테고리 확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주방용품과 문구, 잡화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최근 2~3년간 뷰티와 패션, 리빙 등으로 상품군을 빠르게 넓히며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현재 다이소는 인테리어용품, 레저·취미용품, 사무·팬시용품, 뷰티·퍼스널케어용품, 식품 등 총 9개 카테고리에서 약 3만여 종의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선보이는 신상품만 약 600개 이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부터 최신 트렌드 상품까지 한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대표적인 카테고리로 떠오른 뷰티 부문은 저가 색조화장품과 기초 제품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1000~5000원대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가성비 화장품’이 입소문을 타며 재구매율을 끌어올렸고, 이는 자연스럽게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이소를 이용하는 소비자층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 다이소는 주로 주부들이 이용하는 유통채널이었다면 현재는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잡았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상품이 다양한 소비자층을 사로잡은 모습이다.

패션과 시즌 상품 확대도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양말, 이너웨어, 홈웨어 등 저가 의류 제품군을 강화하고, 계절별·테마별 기획 상품을 선보이며 회전율을 높였다. 여기에 캠핑, 반려동물, 차량용품 등 특정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상품군을 추가하면서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포지셔닝을 강화했다.

출점 전략 역시 외형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이소는 대형 로드숍뿐 아니라 쇼핑몰과 역세권, 주거 밀집 지역 등 다양한 입지에 맞춘 점포 전략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점포당 매출 효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하며 유통 채널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다이소가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매장은 1600개 점이다. 2015년 1000개였던 점포는 약 10년 만에 6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는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파는 곳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 전반을 커버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방문 빈도와 체류 시간을 동시에 늘린 점이 성장의 핵심”이라고 했다.

초저가에도 영업이익률 9%…‘고효율 구조’가 만든 성장

아성다이소가 일분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사진=박슬기 기자

아성다이소가 일분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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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 못지않게 주목되는 부분은 수익성이다. 통상 초저가 전략은 박리다매 구조로 인해 수익성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다이소는 이를 뒤집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기준 영업이익은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를 앞질렀다.

2024년 이마트의 영업이익(별도 기준)이 1218억 원인 데 비해, 같은 기간 다이소의 영업이익은 3711억 원이다. 다이소가 약 3배 이상 많다. 여기에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은 약 9.35%다. 통상 대형마트 영업이익률이 1~3%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다.

단순히 ‘초저가’에 그치지 않고 ‘고효율’을 앞세운 박리다매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간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협력사와의 직거래를 강화한 점도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효했다.

빠른 상품 회전율 역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다이소는 신상품 교체 주기가 짧아 재고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시즌 상품과 기획 상품을 적시에 투입하며 판매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맞물렸다는 평가다.

이 같은 사업 구조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더욱 힘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가성비 소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이소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필수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 유입이 증가,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다이소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거라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 다양성,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사업 모델”이라며 “다이소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기존 유통업체들도 ‘가성비’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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