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반도체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 24일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의 국내 R&D 73조원, 생산 인프라 60조원 등 총 133조원을 투자해 이 분야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도 이에 화답해 '대한민국 반도체 비전'을 선포하고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1위를 유지하고,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 펩리스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술과 사람에 집중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분야 국가 R&D를 확대하고 유망 수요 기술은 정부 R&D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2020년부터 1조원 규모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설계기업 팹리스는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영역이자, 설계가 생산과 분업화되어있어 중소기업도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자 기술창업의 토양"이라며 "팹리스 전용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성장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해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생산기업 파운드리는 단기간에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우리 기업은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을 활용한 7나노 반도체 생산도 이미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출하 기념식을 진행한 극자외선(EUV) 공정 7나노 반도체를 언급한 것이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 계약학과 등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내수시장을 위해 공공분야부터 열겠다"면서 "지능형 검침기, CCTV를 비롯한 에너지·안전·교통 등 대규모 공공사업과 연계한 수요를 발굴해 공공분야에서 2030년까지 2600만개, 2400억 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동차, 로봇 등 5대 제조업과 5G 연관 산업, 시스템반도체 업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민간 영역 수요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또한 정진택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등 학계·연구계에서 40여명이 함께 했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성윤모 산업부 장관, 유영민 과기부 장관, 최종구닫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