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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과 반도체 격차 또 벌려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19-03-22 10:01 최종수정 : 2019-03-22 11:05

3세대 10나노급 D램 하반기 양산…SK하이닉스 등과 1년 이상
수요 사이클 하강에 기술 격차 벌리고 신규수요 창출 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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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청와대 신년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우측에서 두번째 인물), 최태원 SK그룹 회장(문재인 대통령 뒤, 사진 중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측 두번째 인물)의 모습/사진=청와대

△지난 1월 청와대 신년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우측에서 두번째 인물), 최태원 SK그룹 회장(문재인 대통령 뒤, 사진 중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측 두번째 인물)의 모습/사진=청와대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치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하는 회심의 반도체 신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3세대 10나노급 D램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월 이재용 부회장이 청와대에서 "이제부터 진짜 실력이 나올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나온 첫 작품이어서 당시 "삼성이 이런 소리 하는 모습이 제일 무섭다"고 말한 바 있는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에 일격을 가한 모습이다.

올해 하반기 양산이 시작될 이 반도체는 처리 속도 향상을 통해 전력 효율 또한 개선했다. 16개월 전인 2017년 11월 2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에 성공한 이후, 역대 최고 미세 공정 한계를 또 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성과다. 경쟁사인 업계 2위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2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에 돌입하는 것에 비하면, 바로 뒤에서 바쁘게 달려오는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1년 이상 벌린 셈이다.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개발 및 양산 상황 역시 SK하이닉스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또한, 중국 등 후발 반도체 기업들은 아직 D램 양산을 시작조차 못 했기에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행보는 당분간 날개 달린 호랑이처럼 빠르게 날고뛰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청와대 회동에서 이재룡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내 산책 중 반도체 경기에 관해 묻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좋지는 않지만, 이제부터 진짜 실력이 나올 것"이라고 답한 발언이 3세대 10나노급 D램 반도체 개발 성공을 염두에 뒀던 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이 부회장의 자신감 표출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삼성이 이런 소리 하는 모습이 제일 무섭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가 주력제품인 D램에 닥친 글로벌 고객사의 데이터 센터 등 관련 투자 감소로 인한 가격 급락 등의 악재를 기술 격차 전락으로 돌파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D램 가격은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30% 가까이 가격이 내려갔다.

이에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이례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예상보다 빠른 가격 하락에 공급 조절에 나선 것이다. 20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2019년 설비투자를 90억 달러(약 10조 원)로 예정된 금액보다 줄이고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5%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D램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산은 반도체 업계에서 생존을 위해 배수진을 치는 것과 같다. 고정비가 큰 장치산업이기에 공장 운영에 들어가는 변동비만 벌 수 있다면 더 만들어 파는 것이 유리한데도 가격 내림세가 너무나 빠르므로 적극적으로 공급 조절을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업황과 기술 격차 등을 종합해 볼 때 당분가 반도체 시장 판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 속에서 점유율 43.9%인 삼성전자가 또 어떤 기술 혁신과 차별화를 보여줄지 그 앞날이 궁금해진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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