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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합의 기한 임박…현대차‧기아, 발만 '동동'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30 11:50

유예 기한 내달 1일, 정부 외교 라인, 30일 협상 시작
일본‧EU 관세 15% 인하, 현대차‧기아 가격 경쟁력 우려
현대차‧기아, 점유율 수성 사활…현지 생산 확대 대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미국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행정부 보편적 관세 시행 유예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 정부도 최종 협상을 본격 시작했다. 앞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이 기존 관세율 25%에서 15% 인하에 합의한 만큼 한국 기업들도 정부 최종 협상 타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분기 미국 관세 직격탄을 맞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정부 협상에 희망을 걸고 있다. 관세 여파에도 상반기 미국 점유율 톱 3위를 유지했지만, 정부 협상에 따라 가격 등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양사는 현지 할인, 생산 확대 등 상황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30일(한국 시간) 업계에 따르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현지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본격적인 무역 협상을 시작했다. 구윤철 장관은 31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최종 무역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한국 정부는 8월 1일부터 부과 예정인 25% 상호관세 면제와 자동차(25%), 철강·알루미늄(50%) 등 품목관세 면제를 목표로 상정했다. 하지만 한국에 앞서 일본과 EU과 상호관세 15% 인하로 합의를 보면서 이와 같은 수준의 최종 협상안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현재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현지 언론 등에서 미국 측이 “최선의, 최종적인 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한국 측 협상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협상을 예의주시하는 현대차와 기아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현대차와 기아는 수출 약 4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관세 영향력을 직격타로 맞는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4월 시행된 미국 관세 여파로 올해 2분기 수익성이 주춤했다.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한 3조6016억원을 기록했다.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약 8282억원 감소했다. 기아도 2분기 영업이익 2조7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관세 영향으로 증발한 이익은 약 78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전망도 암울하다. 특히 도요타, 폭스바겐 등 미국 승용차 시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이 15% 관세를 적용받는다. 한국 정부 관세 최종 협상에 실패하거나 일본과 EU 수준보다 높은 관세에 협상을 타결한다면 현대차와 기아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자료=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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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00만원 수준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관세로 약 75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반면 15% 관세를 적용받는 경쟁 기업들은 약 450만원 관세를 적용받는다.

관세 지출이 높아질수록 현대차와 기아가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던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현대차와 기아는 관세 부과 전부터 미국에서 경쟁사보다 평균 약 5% 정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했다. 여기에 현지 할인까지 단행하는 등 상반기 양사 합계 총 89만3152대를 판매해 미국 점유율 톱 3위를 유지했다.

양사는 점유율 사수를 위해 10월까지 예정된 미국 할인 기간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승조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 24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통해 관세율에 따라 가격을 조정해나가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가격 인상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도 2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격 인상에 대해 “통상적인 가격 인상을 제외하고 구체적인 가격 인상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사가 가격 인상에 선을 그으면서 하반기 수익성 방어는 정부 최종 협상안에 달렸다.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가에 따르면 보편적 관세 25% 적용 시 현대차와 기아 관세 부담이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과 EU와 같은 15% 적용 시에는 절반 수준인 약 5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생산 확대, 인센티브 감축 등 관세 협상 결과와 현지 상황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구자용 현대차 IR실장(부사장)은 "투자 우선 순위에 입각, 중장기 연구개발 등 다각적 분석을 통해 전략적으로 부품 현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메타플랜트 등 완성차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서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관세 및 시장이 불확실한 상태"라면서 "8월 1일 이후에는 가급적 빠르게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등 경영진과 그룹에서 손익 만회 방안을 마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시장 불확실성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준 본부장도 “관세 정책과 관련해 조지아공장을 포함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미국 내에 먼저 공급하는 전략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기존 미국에서 생산해 캐나다, 멕시코, 아중동 등 국가로 수출하는 물량도 우선은 미국 내에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혼류생산 강점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EV 판매가 주춤한 만큼 스포티지, 쏘렌토, 텔룰라이드 등 하이브리드, 내연 기관 차량 생산을 확대하는 등 미국 관세 영향을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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