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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한화·미래에셋... 보험업 위기에 ‘각자대표’ 카드 꺼내든 보험사들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04-03 15:16

각 CEO 전문성 살린 의사결정 가능... 급변하는 보험 시장 속 효율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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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좌), 변재상 대표이사 사장 (우)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좌), 변재상 대표이사 사장 (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3월 주총이 끝난 상황에서, 교보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이 각자대표 체제를 가져가며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대비로 보험업계에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이 불가피해진데다,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 등 인구절벽 현상으로 보험 시장이 포화돼 장기적인 성장 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에 보험업계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시각이 많다.

각자대표 체제는 급변하는 보험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최적의 지배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사의 규모가 점차 방대해지면서, 한 명의 CEO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각 CEO들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각자대표’ 체제가 새로운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각자대표 체제를 장기적으로 가져가고 있는 현대해상의 경우, 이철영 부회장이 회사 업무 전체를 총괄하고, 박찬종 사장은 경영지원부문, 기업보험부문을 맡아 각자의 전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여승주닫기여승주기사 모아보기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기존 차남규닫기차남규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과 함께하는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한화생명은 이미 지난 2011년에도 신은철 부회장이, 2014년에는 김연배 부회장이 각각 차남규 부회장(당시 사장)과 호흡을 맞춰 각자대표 체제를 가져갔던 바 있다.

차 부회장은 어느덧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장수 CEO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랜 경력만큼이나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도 업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간 CEO로서 한화생명이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업계는 이런 차 부회장이 새 먹거리 발굴을 비롯한 경영 전반을 맡고, 그룹 내 ‘재무통’으로 알려진 여승주 사장이 내부 경영과 IFRS17 등 금융업 위기 돌파를 위한 플랜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김재식 사장을 대신해 변재상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맞이했다. 변 사장은 기존 하만덕닫기하만덕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가져가게 됐다. 변재상 사장은 미래에셋대우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온 ‘자산운용 전문가’로 통한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 보험사 중에서도 ‘변액보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회사다. 변 사장이 미래에셋생명의 대표이사로 옮겨온 것 역시 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변재상 사장이 관리총괄, 하만덕 부회장이 영업총괄을 담당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이나 경영 전반에 걸친 영역은 변재상 사장이 총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역시 최근 윤열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교보생명의 ‘사장’직 선임은 신용길닫기신용길기사 모아보기 현 생명보험협회장이 지난 2013년 물러난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교보생명 측은 윤 사장의 선임을 “신창재 회장의 경영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보험 영업 활성화와 회사 경영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업계는 윤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신 회장이 휘말린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갈등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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