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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CEO 맞는 보험사④-끝] 교보생명 윤열현 사장, 내우외환 속 회사안정 중책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03-29 17:32

IFRS17 대비 영업력 확보, 새 먹거리 발굴 등 무거운 책임

△윤열현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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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한 회사를 이끄는 수장의 교체는 회사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한 행사다. 최근 들어 CEO의 임기가 끝나 교체를 단행한 보험사들의 현재 상황과 올해 경영 전략 및 향후 전망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교보생명은 29일 주주총회에서 윤열현 보험총괄담당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교보생명의 ‘사장’직 선임은 신용길닫기신용길기사 모아보기 현 생명보험협회장이 지난 2013년 물러난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교보생명 측은 “회사 각 부문의 중요 의사결정은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 회장과 윤열현 대표이사 사장이 공동으로 결정하고, 일상적인 의사결정은 윤열현 대표이사 사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창재 회장은 교보생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디지털혁신 등 미래 먹거리 전략에 집중하고, 윤열현 사장은 보보험 영업 활성화와 회사 경영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윤 사장의 선임이 최근 신창재 회장이 휘말린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갈등 때문일 것이라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신 회장을 대신해 회사 업무 전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국내 보험업계 유일의 ‘오너 CEO’를 보유한 회사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은 지난 2000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최대주주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IMF 이후 위태롭던 회사를 잘 추슬러 교보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3’ 자리를 공고히 하도록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최근 신창재 회장 측이 사실상 ‘경영권’을 제외한 모든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교보생명의 FI들이 사실상 풋옵션 철회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교보생명 FI들은 지난 20일 대한상사중재원에 풋옵션 중재를 신청했다. 신창재 회장 측은 협상의 문을 열어두되, 풋옵션 무효 소송을 함께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주주 간 분쟁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로 예정됐던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창재 회장과 FI간의 갈등의 핵심은 교보생명의 ‘시장가치’에 대한 입장차다. FI들은 풋옵션 가격을 1주당 40만9000원으로 제시한 반면, 신 회장 측은 생명보험 시장의 불황으로 가치가 떨어져 1주당 20만 원 중반대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경우 양 측의 풋옵션 가치가 8000억 원이나 차이가 나게 된다. 이번 중재원의 중재 역시 이 부분에 대한 감사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생명보험 시장의 포화와 IFRS17 도입 예고로 인해 보험업계는 유례없는 대대적 체질개선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들의 외형 성장을 이끌던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급감하고, 보험업계 전반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FI들이 풋옵션 행사를 통해 당장의 IPO를 진행하는 것은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심심찮게 나온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초 IFRS17에 맞춘 새로운 지급여력제도인 ‘K-ICS’를 기반으로 진행한 영향평가(QIS)에서, 교보생명을 포함한 생명보험사 대부분의 지급여력(RBC)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지급여력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은 모든 가입고객에게 일시에 모든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금융당국은 해당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보험사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감독당국은 심사 기준을 완화해 올해 2차 초안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업계는 교보생명에 적어도 2조 원에서 5조 원 가량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창재 회장 역시 이를 위해 자본을 늘리고 채권계정을 조정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윤 사장은 교보생명 입사 후 마케팅 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영업현장 혁신과 고객보장 확대를 위해 힘써왔다”며, “다양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턴트 등 영업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발전시킬 적임자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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