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차주의 신용등급 하락, 부동산PF 관련 평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NPL비율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그룹은 NPL커비리지비율이 100%대로 급락했다.
올해는 NPL비율이 가장 낮은 우리금융이 0.71%를 기록했고, 지난해 이미 0.7%를 돌파했던 신한지주는 0.8%대까지 올라 4대 금융그룹 중 지표 개선이 가장 시급한 상태가 됐다. 비율 상승폭 관점에서 상황이 더욱 심각한 곳은 함영주닫기


KB금융그룹의 경우 0.04%p로 NPL비율 증가세가 비교적 잘 관리된 편이고, 신한지주도 NPL비율은 높지만 상승세 자체는 0.09%p로 전년도보다 진정된 상황이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NPL비율이 전년도 상반기보다 0.18%p 상승하며 0.5%대에서 0.75%로 치솟았다.
우리금융 역시 상승폭이 0.15%p로 매우 컸고, 올해 상반기 기준 NPL비율이 0.7%를 넘어섰다.
이처럼 금융지주들의 NPL비율이 일제히 악화된 것은 지난 정부부터 취약계층에 대한 포용금융 기조가 이어져 개인·중소기업·소상공인 등 중저신용고객 대상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탄핵 정국과 미국의 상호관세 문제 등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존 차주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도 건전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 측은 "상·매각 등으로 고정이하 여신 잔액은 감소했으나, 고정이하 등급으로의 전이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2023년 200%가 넘는 NPL커버리지비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상반기 150% 아래로 떨여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130%대까지 내려왔다.
신한지주 역시 지난해까지는 14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상반기 15%p 이상 하락하면서 126.95%로 내려앉았다.
우리금융도 150%에 가까웠던 작년 상반기와는 달리 무려 22.8%p의 하락폭을 보이며 126%대로 떨어졌다. 가장 심각한 곳은 하나금융이다.
지난해 이미 NPL커버리지비율이 130%대로 하락했던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28.78%p 떨어져 100%를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 됐다.
담보 여신이 우량해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지만, NPL커버리지비율 하락폭이 큰 만큼 10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빠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이재명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 강화와 미국 상호관세 유예 해제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 전반의 건전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